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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차병원 3세 차원태 위해서라면…‘홍반장’ KH그린

  • 2022.01.06(목) 07:20

오너 차광렬 부인 김혜숙 사실상 경영 주도
부실 차바이오F&C서 3세 발빼는데도 한몫

이쯤 되면 차병원그룹 오너 3세를 위한 ‘홍반장’이다. 계열 지배회사인 차바이오텍의 단일 1대주주에 오른 때가 작년 4월로, 한참 됐다. 후계자가 부실 계열사에서 손을 터는 데도 한 몫 단단히 했다. 차원태(43) 차병원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케이에이치(KH)그린 얘기다. ▷관련기사: 차병원 3세 차원태 계열사 장악 ‘한발 더’(1월6일)

차광렬 차병원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

차병원 안주인 이사회 멤버…일가 중 유일

KH그린은 1995년 5월 설립된 부동산업체 ‘경희산업’이 전신(前身)이다. 2009년 5월 현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자본금 5000만원으로 만들어진 뒤 수차례 유상증자 등을 거쳐 2010년 8월 이후 24억원을 유지 중이다. 

차병원 오너 가족기업이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범위로 보면, 2005년 이후 차병원 사주(社主) 차광렬(71)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을 비롯해 일가 등 주주 7명이 지분 99.9%를 소유해왔다.   

경영은 차병원 안주인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차 소장의 부인 김혜숙(69)씨가 초기부터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일가 중 유일하다. 차 소장도 사내이사직을 가진 적이 있지만 2002년 6월 물러났다. 

특히 김혜숙씨는 1998년 3월부터 작년 8월까지 20여년간 대표이사로서 직접 경영을 총괄했다. 지금은 차병원 소속 의료법인 성광의료재단의 건설기획본부장으로 있는 박종화(68) 대표가 맡고 있다.       

차병원 알짜 부동산 소유…2019년 대물림

KH그린은 비교적 최근인 2019년 5월을 기점으로 대(代)물림이 이뤄진 상태다. 원래는 차 소장이 지분 54.8%를 소유했다. 2015년 40.04%로 낮아졌다. 이어 2019년 후계자에게 1대주주 지위를 물려줬다. 

현 최대주주가 차 소장의 1남2녀 중 장남 차원태(43) 차병원 부사장이다. 지분 40.10%를 가지고 있다. 이는 알짜 부동산을 상당수 보유 중인 가족기업이 사실상 차병원 3세 경영자 소유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KH그린은 성광의료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차움의원(피엔폴루스오피스텔)을 비롯해 경기 고양시 일산차병원의 땅과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이외에 서울 중구 초동 및 인현동 등지의 토지도 보유 중이다. 

3개 계열사도 갖고 있다. 피엔폴루스 빌딩을 부분 소유 중인 기업구조조정 리츠 제이알제2호,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업체 차바이오에프엔씨(F&C), 차병원 산후조리원 마티네차움 연계 서비스업체 케이와이엠씨(KYMC) 등이 면면이다. 

쉼 없이 사업을 확장해 온 결과다. 2002년 말 170억원 정도였던 총자산(별도기준)은 2020년 말 2100억원으로 불어났다. 차 부사장이 KH그린을 후계승계의 든든한 ‘뒷배’로 삼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차바이오F&C 계열편입 이유…후계자 소방수

차 부사장은 KH그린을 부실 계열사에서 발을 빼는 지렛대로 활용하기도 했다. 차바이오F&C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 2002년 12월 설립됐다. 일진바이오텍→일진유니텍→차바이오푸드를 거쳐 2011년 현 사명으로 변경했다. 화장품 브랜드 ‘에버셀’, ‘차랩’, ‘세러데이스킨’ 등을 가지고 있다. 

차바이오F&C는 원래는 차 부사장이 최대주주였다. 지분 65.7%를 보유했다. 2019년 KH그린으로 대주주가 바뀌었다. 유상증자 통해 30억원을 출자한 데서 비롯됐다. 현재 93.71%를 보유 중이다. 

주인이 바뀌기 직전 2016~2018년 차바이오F&C의 재무 상황을 보면, 매출은 한 해 평균 40억~60억원대에 순익이 많게는 12억원 내리 적자였다. 부채가 자산보다 5억원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2018년 12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10대 1 무상감자 뒤 KH그린의 30억원 자금수혈이 이뤄진 게 이듬해 4월이다. 한마디로 차 부사장을 위해 KH그린이 차바이오F&C의 소방수로 나섰던 것이다. 

차바이오F&C는 여전히 재무구조가 좋지 않다. 매출은 2020년 117억원으로 성장 추세를 보였지만 순손실 11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다시 완전자본잠식에 빠져들었다.  

KH그린의 행보와 맞물려 빼놓을 수 없는 게 한 가지가 더 있다. 2019년 7월 설립한 케이와이엠씨다. 9억원을 출자해 지분 60%를 보유 중이다. 임원 명단에 차병원 3세의 이름을 볼 수 있다. 차 소장의 맏딸 차원영(44)씨가 2020년 11월 이후 감사직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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