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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차남 회사 완전자본잠식…머선129

  • 2022.05.03(화) 07:10

[거버넌스워치]
이경수 회장 차남 이병주 소유 레시피
작년 순익 돌연 91억 적자…26억 결손
주력 코스맥스㈜ 매입거래 200억 ‘뚝’

세계 1위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 코스맥스의 오너 차남 회사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레시피란 곳이다. 의도했던 안했든, 주력사 코스맥스㈜와의 내부거래 축소와 맞물려 있다. 향후 대물림 재원으로서 실제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기 까지는 꽤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왼쪽부터). 차남 이병주 코스맥스USA 대표. 장남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

차남 승계 지렛대 레시피의 돌변 

3일 레시피에 따르면 2021년 매출(개별기준)이 3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보다 43.9%(260억원)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43억원 흑자에서 무려 9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순익 또한 91억원 적자전환했다.  

2020년만 해도 65억원의 이익잉여금이 있었지만 작년 말에 가서는 26억원의 결손금이 발생했다. 자본금 16억원을 죄다 까먹다. 완전자본잠식이 됐다. 총자산(573억원)이 총부채(654억원)보다 80억원 적은 상태다. 

레시피의 주인은 이병주(44) 코스맥스USA 대표다. 코스맥스 창업주 이경수(77) 회장의 두 아들 중 차남이다. 지분 76%를 보유 중이다. 다음으로 이 회장의 장남 이병만(45) 코스맥스㈜ 대표가 19%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 5%는 이 회장 몫이다.  

대물림 지렛대로 쓰이는 곳이기도 하다. 레시피는 지주회사 코스맥스비티아이(BTI)지분 5.47%(52만5480주)를 갖고 있다. 이 회장이 2017~2018년 3차례에 걸쳐 146억원(주당 2만7869원)을 받고 레시피에 넘겼다. 지주회사 지분을 가진 유일한 2세 회사다.  

현재 지주사 주주로 있는 ‘코스엠앤엠’(옛 믹스앤매치)도 원래는 2세 수중에 있었지만 작년 7월 이 회장 1인 회사가 됐다. 이는 코스맥스 후계구도에서 차남이 우위를 점하는 계기가 됐다. 코스엠앤엠 옛 1대주주가 지분 80%를 갖고 있던 장남 이병만 대표였기 때문이다. 코스엠앤엠의 현 지주 지분은 9.43%다. 

이렇듯 코스맥스 지배구조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갖고 있는 차남 회사 레시피가 재무적으로는 갑작스레 악화됐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시선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이를 엿볼 수 있는 단초가 없지는 않다. 내부거래 축소에 있다. 수치가 증명한다. 

든든했던 돈벌이 뒤엔 코스맥스㈜

레시피는 원래 2007년 5월 설립된 SK 계열 ‘카라케어’가 전신이다. 지금의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 단 것은 2013년 9월, 당시 코스맥스그룹 비(非)계열 가족법인으로 편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업을 하고 있다.  

레시피는 2020년까지만 해도 비교적 잘 나갔다. 2015년 매출 165억원 정도에서 거의 해마다 성장 추세를 보였다. 뒷걸음질 친 적은 2019년(331억원) 뿐이다. 2020년에는 592억원으로 최대치를 찍었다. 영업이익은 2017~2018년 각각 60억원을 넘게 벌어들였다. 2019년 매출 축소와 맞물려 34억원 적자를 봤지만 2020년 다시 4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비결은 코스맥스그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업구조에 있다. 그룹사 매출은 없지만 매입거래가 상당하다. 2020년 4개사에 걸쳐 370억원에 달했다. 이 중 화장품 주력사 코스맥스㈜ 비중이 압도적이다. 357억원으로 거의 전부다. 레시피의 2020년 상품매출원가는 415억원. 이를 감안하면 코스맥스㈜로부터 90% 가까이 제품을 떼다가 팔았다는 뜻이다.

작년에는 180도 달라졌다. 코스맥스㈜와의 매입거래가 154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2020년보다 56.8%(203억원)나 축소된 수치다. 코스맥스㈜ 외에 계열 전체(5개사)로 범위를 넓혀도 160억원에 머물렀다. 

따라서 레시피가 의존하는 코스맥스㈜와의 거래가 대폭 줄면서 돈벌이도 급격히 나빠진 셈이다. 의도적인 내부거래 축소 여부야 알 길 없지만, 결과적으로 이 회장의 차남이 향후 승계 재원을 마련하는 데 돈이 되는 듯 했던 레시피가 딴판으로 변했다는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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