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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귀뚜라미 후계승계 히든카드 ‘문화재단’

  • 2022.10.20(목) 07:10

[중견기업 진단] 귀뚜라미④
최진민 회장 이어 홀딩스 16% 2대주주
㈜귀뚜라미, 홈시스 등 주력사도 20%대
후계자 최성환 장악땐 승계 지렛대 역할

중견 냉난방 에너지그룹 귀뚜라미의 오너 지배구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하나 더 있다. 창업주 최진민(81) 회장의 후계 승계와 맞물려 매우 도드라져 보이는 존재다. 바로 귀뚜라미문화재단이다. 

최진민 회장, 일가 중 유일 재단 이사진

귀뚜라미는 ‘문화재단’과 ‘복지재단’을 양대 축으로 장학·학술지원·교육기관 지원사업과 사회복지시설·의료비·난방시설 지원 및 주부·직원 봉사단 활동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2개 재단 모두 지주회사 귀뚜라미홀딩스 소유의 서울 강서구 귀뚜라미보일러사옥빌딩에 자리잡고 있다.  

문화재단은 최 회장이 1985년 1월 설립한 ‘청민문화재단’이 전신이다. 최 회장의 현금 205억원 및 ㈜귀뚜라미 등의 계열사 주식 출연을 통해 만들어졌다. 후속편에서 다루겠지만, 2003년 1월 설립한 복지재단의 경우는 최 회장이 주로 개인 소유의 부동산을 출연했다.  

최 회장은 2005년까지 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 김충현 전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학장을 거쳐 작년 4월 이후로는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시절 ‘2인자’로 통했던 현대건설 사장 출신의 김윤규(78) 전 현대아산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귀뚜라미 지배구조에서 문화재단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최 회장이 이사직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너 일가 중 유일하다. 문화재단이 최 회장의 직접적인 지배 아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핵심계열사 지분을 상당수 보유,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귀뚜라미문화재단의 총자산은 195억원(2021년 말 기준)이다. 귀뚜라미 계열사 출자지분 16억원, 금융자산 161억원 등으로 이뤄져 있다. 다만 계열 지분은 취득원가일뿐 장부가는 계열사들의 성장과 맞물려 약 31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업 승계에 요긴하게 쓰일 재단의 향배

먼저 문화재단은 지주사 귀뚜라미홀딩스 지분 16.16%(이하 장부가 1600억원)를 소유 중이다. 단일주주로는 최 회장(31.71%)에 이어 2대주주다. 즉, 최 회장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는 지분이 도합 47.87%로 50%에 육박, 최 회장이 현재까지 강력한 오너쉽을 유지하는데 문화재단이 위력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후계 승계의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최 회장의 재단을 물려주게 되면 후계자는 개인자금을 전혀 들이지 않고도 홀딩스를 통한 계열 지배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서다. 

최 회장의 3남2녀 중 장남으로 ‘후계 0순위’인 최성환(44) 귀뚜라미 관리총괄 전무의 재단 승계 여부에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 현재 최 전무는 홀딩스 3대주주로서 12.16%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여기에 문화재단 장악만으로도 총 29.32%를 자신의 지배 아래 두게 되는 것이다. 홀딩스의 의결권 없는 자사주 18.75%까지 감안하면, 34.85%다.

문화재단의 계열 지분은 지주회사뿐만이 아니다. 굵직굵직한 사업 계열사 지분을 적잖이 가지고 있다. 모태사업인 난방분야의 주력사 ㈜귀뚜라미는 20.07%(86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귀뚜라미에 대한 홀딩스 소유의 79.93% 외의 지분이 전부 문화재단 소유라는 뜻이다. 

서울 구로·금천·양천 지역 도시가스 공급업체 귀뚜라미에너지의 100% 모회사인 귀뚜라미홈시스에 대해서는 21.34%(490억원)다. 홀딩스(68.31%)에 이어 2대주주다. 펌프, 모터, 센서, 컨트롤러 등 알짜 보일러 부품업체 나노켐 또한 마찬가지다. 홀딩스(52.82%) 다음으로 23.35%(110억원)를 갖고 있다. (▶ [거버넌스워치] 귀뚜라미 ⑤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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