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풍력타워 제조업체 씨에스윈드(CS Wind) 사주의 주식 대물림이 주목받고 있다. 맏딸이 주식을 처분해 선제적으로 증여세 재원 확보에 나선 상황이라 후계자를 비롯해 남매를 위한 지분 승계를 재개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다만 주식가치가 4400억원이나 되고, 2세들의 자금여력을 감한할 때 점진적으로 더디게 진행될 개연성이 있다.
오너 김성권 2023년 이후 줄곧 24.2%
CS윈드그룹 창업주 김성권(71) 회장의 유력 후계자는 1남1녀 중 장남 김창헌(45) 현 씨에스베어링 대표다. ‘[거버넌스워치] CS윈드 ①편’에서 다뤘지만, 장녀도 모태사인 CS윈드㈜의 인사문화본부장(CPCO)을 맡아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후계 구도에서는 사실상 비켜나 있다. 김승연(43) 전무다.
김 대표는 고려대 수학과, 서울대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2008년 6월부터 3년 가까이 미래에셋증권에서 근무했다. 31살 때인 2011년 7월 CS윈드㈜에 입사했다. 다만 2016년부터 약 4년간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아든파트너스 이사, 스냅틱인베스먼트 부장으로 활동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때는 2020년부터다. CS윈드㈜ 신사업개발팀을 거쳐 2022년 3월부터는 CS윈드㈜ 자회사인 태양광·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업체 씨에스에너지 전무로 활동했다.
이어 작년 10월 CS베어링으로 옮겨 이사회 합류와 함께 단독대표에 올랐다. 김 회장의 2세가 계열사의 경영 최일선에 등장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다. 딸 보다는 장남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 전무의 경우 등기임원직을 가진 계열사는 없다.
반면 김 대표가 후계자라고는 하나 2014년 11월 CS윈드㈜ 상장 이래 주식 대물림은 장녀와 마찬가지로 더디게 진행돼 왔다. 상장 당시 김 대표의 지분은 5.21%다. 김 회장(24.19%)에 이어 변함없이 2대주주지만 지금도 6.4%에 머문다. 1.19%p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1년 2월의 4674억원 주주우선 유상증자 당시 신주인수권 50% 매각과 나머지 절반 123억원 출자로 4.74%로 낮아졌다가 부친의 주식 증여를 통해 확대하기는 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서다.
실제 김 회장이 두 자녀에게 증여한 주식은 2022년 8월 장남 대상의 0.95%(증여일 기준 258억원)와 2023년 12월 남매에게 균등하게 물려준 각 0.71%(158억원) 등 도합 2.37%(575억원)가 전부다. 이후로는 보유주식에 아무런 변동이 없다.
후계자 김창헌, 개인지분의 절반 3.1% 담보
김 회장의 CS윈드㈜ 주식 가치는 현 시세(14일 종가 4만3200원)로 4410억원이다. 대략 2500억원(과세표준 30억원 이상 최고세율 50%+최대주주 할증 20%=세율 60%)의 증여세가 따라붙게 되는 규모다. 김 회장의 부인 이명애(70)씨의 3.57%(650억원)까지 합하면 2900억원에 이른다.
따라서 증여세 규모를 감안하면 김 회장이 주식 증여를 재개한다 해도 단기간에 대량으로 대물림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여동생과 마찬가지로 김 대표 자금 여력 또한 많은 편이 아니어서다.
김 대표는 현재 CS윈드㈜ 주식을 담보로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빌린 대출액이 각각 50억원, 70억원, 70억원 도합 190억원 남아있는 상태다. 담보지분은 3.07%로, 전체 개인주식의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
우선 증자 때 출자재원 마련을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100억원을 차입했다. 김 회장의 두 차례의 주식 증여도 빚이 늘어난 요인이다. 수증 당시 김 대표는 대략 230억원의 증여세를 짊어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 인해 이자 부담도 적잖다. 첫 주식담보대출 당시 연이자율이 3%였지만 2022년 이후 본격적인 금리 상승으로 지금은 3건의 이자율이 4.11%~4.67% 수준이다. 이자로만 어림잡아 한 해 8억여원을 갚고 있다는 계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