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글로벌 바이오워치]연 2회 예방주사로 에이즈 막는 시대

  • 2025.06.22(일) 10:00

6개월에 1회 주사…투약 편의성 대폭 개선

미국에서 6개월에 1회 주사하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예방 주사제가 승인받았다. HIV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다. 기존 HIV 예방 약물 대비 투약 편의성이 대폭 개선돼 HIV 예방약 시장 판도가 뒤집힐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9일(현지시간)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예즈투고(성분명 레나카파비르)'를 HIV 사전예방요법(PrEP)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6개월에 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 제형

PrEP은 HIV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예방약을 복용하면 HIV 바이러스 감염자와 접촉하더라도 전달된 HIV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사멸시켜 HIV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예즈투고는 6개월에 1회(연 2회) 피하주사(SC) 형태로 투여하는 주사제다. 예즈투고는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우간다에서 시스젠더(자신의 성별과 동일한 성별 정체성을 가진 사람) 여성 213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3상 시험에서 100% 예방 효과를 보였으며 치료군 전체에서 HIV 감염이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 

또 다른 임상 3상 시험은 세계에서 시스젠더 게이 및 양성애자 남성, 트랜스젠더 및 논바이너리(성별 정체성이 남성도 여성도 아닌 사람)를 포함한 광범위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99.9%가 HIV에 감염되지 않았으며 2179명의 임상 참가자 중 HIV에 감염된 건 단 2건에 불과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6개월에 1회 투약하는 HIV 예방약 '예즈투고'가 지난 16일 FDA 승인을 받았다. /사진=길리어드사이언스 홈페이지

FDA는 두 건의 글로벌 임상3상에서 예방 효과와 안전성, 내약성 결과를 토대로 예즈투고를 승인했다. 출시가는 연간 2만8218달러(약 3900만원)로 책정됐다.

'예즈투고' 연간 매출 최대 80억 달러 전망

예즈투고는 기존에 개발된 HIV 예방 약물은 길리어드의 '트루바다', '데스코비'와 GSK의 '아프레투드' 대비 투약 편의성을 대폭 개선해 HIV 예방약 시장을 빠르게 석권할 것으로 기대된다. 트루바다와 데스코비는 1일 1회 복용하는 알약 제형이며 아프레투드는 1년에 6회 투약하는 주사제다. 

미국 의약전문지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미국 증권가에서는 예즈투고의 연간 최대 매출 잠재력이 최대 80억 달러(10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rEP 시장은 2023년 53억 7000만 달러에서 2032년 1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길리어드의 자레드 베이튼 임상개발 수석 부사장은 "길리어드는 기존 알약으로 PrEP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감염을 종식시킨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예방옵션이 필요하다"며 "예즈투고를 1년에 두 번 주사하면 PrEP 사용자는 매일 알약을 복용하는 것을 기억할 필요 없이 복용하고 잊어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길리어드는 예즈투고 성분을 1년에 1회 투여하는 장기 지속형 약물도 개발 중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