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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대신 알약으로' 비만 치료제 경쟁 뜨거워진다

  • 2025.10.09(목) 10:00

일라이 릴리·노보 노디스크, 내년 출시 가시권
로슈·일동제약, ‘베스트인 클래스’ 겨냥 속도전

알약 하나만 먹으면 비만을 해결하는 시대가 다가올까. 글로벌 제약사들이 비만 치료제 승부처로 알약 형태를 주목하고 있다.

위고비로 대표되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 치료제를 기반으로 주사가 아닌 경구용(먹는) 비만약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알약 형태는 먹기가 편하고 생산·공급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상업성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노보노 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첫 경구용 비만약 허가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로슈와 우리나라의 일동제약 등이 개선된 체중감량 효과 등을 내세워 베스트인클래스(계열내 최고)에 도전장을 던졌다.

노보 노디스크, 경구용 비만약 첫 허가 예고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노보 노디스크로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경구 제형 허가를 신청했다. 이르면 연내 허가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경구 세마글루타이드는 펩타이드 특성상 낮은 생체이용률과 복잡한 복약조건이 발목을 잡고 있다. 같은 성분의 경구 당뇨약 리벨서스가 주사제 대비 확산 속도가 더딘 것도 이 같은 편의성 및 흡수 한계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로 인해 주목받는 물질은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저분자 GLP-1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다.

경구용 제제에 기대하는 복용 편의성, 생산 효율 등의 조건을 갖춘 제품으로 일라이 릴리는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해 이르면 2026년 조기 상업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임상 결과도 긍정적이다. 비만 동반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72주간 진행된 시험에서 최대 용량(36mg) 투여군은 평균 체중 10.5%(약 10.4kg) 감소를 보였다. 직접 비교(head-to-head)는 아니지만 동기간 주사형 GLP-1 효능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슈, 4주 체중 감량 효과 7.3%…일동은 9.9%

로슈는 2023년 12월 비만 치료제 개발기업 카못 테라퓨틱스(Carmot Therapeutics)를 최대 31억 달러에 인수해 경구용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경구 GLP-1 후보 CT-996은 강력한 혈당·체중 효과와 내약성 개선을 동시에 겨냥하며, 4주 투약에 체중 7.3% 감소라는 초기 결과로 주목을 받았다. 현재 임상 2상 진행 중이다.

초기 임상 결과를 보면 일라이 릴리, 로슈 보다 체중 감량효과가 높은 곳이 국내 일동제약 신약 자회사 유노비아의 'ID110521156'다. 일동제약과 유노비아는 최근 기업설명회를 통해 1상 결과를 공개했는데 최대 용량인 200mg 투여군에서는 평균 9.9%, 최대 13.8%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일동제약은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링을 지속해 2026년 상반기까지 ID110521156의 조기 글로벌 기술이전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 2분기 미국 현지에서 임상 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킵스바이오파마, 디앤디파마텍, 인벤티지랩 등 다수 기업이 경구용 GLP-1 비만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경구용 제제는 출시되면 단번에 시장에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사 바늘이 필요없는 복약 편의성, 대량 생산과 (냉장 없이) 대량 유통이 가능한 유통망, 저렴한 비용 등의 장점이 상업적인 성공으로 이끌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에 상대적으로 주목을 하는 측면이 있지만 결국 경구용 GLP-1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면서 "다만 경구용 GLP-1의 실제 효능과 함께 부작용 관리, 장기 순응도, 요요 현상 등은 상업적 성패를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편의성만으로는 승부가 나지 않으며 효능·안전성·지속성의 균형이 최종 승자를 가를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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