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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고용량 처방 '과열'…부작용 '우려'

  • 2025.11.12(수) 11:00

비용 절감·빠른 체중감량 목적 고용량 '위험'
'약물 변질·부작용 위험 증가' 안전성 우려

주 1회 투여하는 주사형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의 최고용량 처방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약물 오남용과 부작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용 절감과 편의성을 이유로 고용량 제품을 소량으로 나눠 맞으면 심각한 약물 변질과 감염 위험이 있고 정해진 용법을 벗어나 임의로 고용량을 투여할 경우 구역·복통·급성 췌장염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위고비 최고용량 처방비중 46.7%

12일 제약산업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BRP인사이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1주차 기준 위고비 5개 용량 중 최고용량인 2.4mg 처방 비중이 46.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1mg 18.2%, 1.7mg 14.9%, 0.5mg 11.7%, 0.25mg 8.5% 순이었다.

마운자로의 경우 저용량인 2.5mg과 5mg 처방 비중이 높긴 했지만 두 제품은 지난 8월 출시됐고, 고용량인 7.5mg은 지난달, 10mg은 지난주에 출시됐음을 고려하면 고용량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고 볼 수 있다.

10mg 제품의 처방 비중이 출시 1주일만에 19.9%를 차지하면서 2.5mg는 10월 4주차 46.3%에서 26.5%로 줄었다. 내년 상반기에는 12.5mg과 15mg 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고용량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용량별 처방비중 /그래픽=비즈워치

두 약물 모두 저용량(위고비 0.25mg, 마운자로 2.5mg)부터 시작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점진적으로 증량하는 것이 표준 처방, 투여 원칙이지만 빠른 체중감량을 원하거나 비싼 가격과 처방 번거로움 때문에 초기부터 고용량을 투여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비용절감·빠른 체중감량 위해 고용량 처방

온라인 상에선 고용량을 처방 받아 낮은 용량으로 더 많은 횟수를 투여하는 이른바 '나눠맞기'를 접할 수 있다. 위고비는 프리필드 펜(약물이 충전돼 있는 주사기) 형태이지만, 바늘은 주사시마다 일회용 바늘로 교체해 사용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다이얼을 돌려 정해진 용량에 닿으면 그 용량을 전량 투여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위고비 2.4mg의 1개 펜은 주 1회, 4회 주사할 수 있는데 정해진 2.4mg이 아니라 임의로 0.6mg으로 나누어 투여하면 원래 1개월 투여량을 최대 4개월(16주)간 사용할 수 있다. 이러면 약값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닥터나우에 따르면 위고비의 용량별 약국 평균 판매가는 0.5mg 27만~32만원, 2.4mg 41만~49만원으로, 0.5mg을 4개월치 구입하면 최저 가격 기준 108만원이지만, 2.4mg 펜을 4개월간 나눠 맞으면 41만원 수준에 그친다. 여기에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을 때마다 발생하는 1만~2만원가량의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어 사용자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진료와 처방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펜의 정해진 용량을 임의로 변경할 경우 약물의 정확한 투여량을 보장할 수 없고, 약효도 불안정해질 수 있다. 장기간 보관하면 약물이 변질될 위험이 있으며 일회용 바늘을 재사용할 경우 감염이나 더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구역·복통·설사 등 경미한 위장관계 부작용부터 급성 췌장염, 담낭염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 마운자로의 경우 1회 주사용량이 1개 펜에 들어있지만 온라인 상에선 무리한 체중감량을 위해 고용량부터 투여받으려는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마운자로는 임상 연구에서 최고 용량인 15㎎에서 자기 체중의 20% 이상 체중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하지만 정해진 용량부터 순차적으로 증량하지 않고 처음부터 고용량을 투여하는 경우 더 빠르게 체중감량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부작용 위험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주사형 비만치료제는 초기 저용량부터 점진적 증량이 원칙이고 고용량을 임의로 투여하는 행위는 약물 변질, 감염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부작용 위험도 높일 수 있다"면서 "정해진 용법과 용량에 따라 사용해야 안전하게 체중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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