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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CEO]자질론에 동양 책임론까지, 위기의 홍기택 회장

  • 2013.10.30(수) 11:32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는 홍기택 KDB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자질론에 이어 동양사태 책임론에 휘말리면서 궁지로 내몰리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통해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김춘동 기자 연결합니다.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어제 국회에서 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렸는데요.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동양사태 책임론으로 도마에 올랐습니다.

홍 회장은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거쳐 산은금융 회장에 임명되면서 낙하산 논란을 낳았습니다. 어제는 스스로 낙하산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는데요.

취임 후 STX그룹을 비롯한 대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질론에다, 동양사태 책임론마저 불거지면서 홍 회장이 이래저래 궁지로 내몰리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앵커>
전엔 낙하산이라는 말이 창피한 단어로 통했는데, 홍 회장에게는 상황을 회피하는 말이 됐네요. 어쨌든 하늘에서 내려오신 홍기택 회장님에게 동양사태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다는 얘기가 있는데 무슨 얘깁니까?

<기자>
동양그룹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4만 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피 같은 돈을 날리게 생겼는데요. 홍 회장은 이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판 동양증권의 사외이사로 무려 9년간 재직했습니다. 사외이사는 대주주의 전횡이나 회사의 경영 상태를 감시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홍 회장은 2008년 4월 이후 퇴임할 때까지 단 한 건의 반대표도 던지지 않았습니다. 이 기간에 발행된 동양그룹 회사채와 기업어음만 5조 6000억 원에 달했는데요. 견제 역할은 전혀 하지 못하면서도 급여는 3억 원 넘게 챙겼다고 합니다.

<앵커>
사외이사를 하셨군요. 사외이사의 거수기 역할이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그런데 홍 회장은 '낙하산에, 거수기에' 하실 건 다해보신 듯합니다. 어쨌든 홍 회장이 동양그룹의 부실을 방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죠. 그건 또 무슨 얘깁니까?

<기자>
산업은행이 동양과 동양시멘트에 빌려준 돈만 5000억 원 가까이 됩니다. 동양그룹의 부실을 어느 정도는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건데요.

실제로 홍 회장은 국정감사 답변에서 이미 지난 4월에 동양그룹에 대해 추가 지원 불가 입장을 정리했다고 답했습니다. 결국 시한폭탄을 그냥 내버려둔 꼴인데요.

그 사이 동양그룹 회사채와 기업어음 투자자들의 피해만 눈덩이처럼 키웠습니다. 홍 회장은 9월 이후 청와대에서 세 번이나 대책회의를 했다고 하는데 결국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앵커>
자. 김 기자. 다시 돌아와서 홍 회장에 대한 자질론이 거론되고 있다던데 그럴 만한 근거가 있습니까?

<기자>
우선 산업은행의 경영 실적이 좋지 않습니다. 산업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26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이후 무려 13년만에 적자입니다. 홍 회장은 최악의 경우 올해 적자 규모가 1조원에 달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산업은행의 실적이 좋지 않은 건 오랜 경기침체 등 좋지 않은 대외 여건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웅진에 이어 STX그룹이 법정관리에 들어간데다 대우증권 등 자회사들의 실적도 좋지 않기 때문인데요. 여기에다 홍 회장의 자질론도 함께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대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제 역할을 못했다는 비판도 많다죠?

<기자>
산업은행은 대표적인 정책금융기관입니다. 그동안 기업들이 어려움에 빠지면 시중은행들을 진두지휘하면서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이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STX만 해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원 여부를 두고 오락가락하다가 손실만 키웠습니다. 동양그룹 역시 지원을 끊은 후 동양시멘트에 빌려준 돈을 발 빠르게 회수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시중은행들 사이에선 산업은행과의 의사소통도 예전같지 않다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산업은행도 손실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는게 아닌가요. 국책은행이라고 마냥 퍼줘야 합니까?

<기자>
산업은행이 손실을 보면 결국 국민 세금으로 메워야 합니다. 당연히 위험관리를 철저하게 해야합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은행 자체의 손익보다는 국가 경제라는 큰 틀에서 사안을 바라볼 필요가 있는데요.

그런데 지금 산업은행은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으로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홍 회장이 STX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면책특권을 요구한 게 대표적입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 지원에 소극적인 것 역시 같은 이유로 도마에 오르고 있는데요.

민영화에 따른 혼란이 현재진행형이긴 하지만 산업은행의 역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히 큰 것 같습니다.

<앵커>
홍기택 회장이 산업은행의 위기는 자신을 그자리에 앉혀준 박근혜 정부에게 큰 짐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명심할 필요는 있어 보이네요. 김춘동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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