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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대 중국 투자지침서

  • 2014.02.21(금) 17:11

1997년 중국시장에 야심차게 진출한 이마트는 16년 만에 투자한 돈을 다 까먹었다. 이마트가 중국시장에서 쓴맛을 본 이유는 중국인들의 현지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 크다. 부동산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목 좋은 곳에 점포를 내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는 2008년 현지 업체와 함께 중국에 백화점을 세웠지만 큰 손해를 봤으며, 대우 인터내셔널도 1993년에 세운 산둥시멘트를 현지 업체에 팔고 중국에서 철수했다. 중국으로 진출하기 전에 현지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 주는 사례다.

‘세계의 공장’ 중국은 현재 급속히 변하고 있다. ‘세계의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각국 기업들은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해 현지에서 상품을 생산한 뒤 다른 나라로 내보내는 데 중점을 두어 왔다.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중국을 ‘공장’으로만 여겨서는 곤란하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로 중국이 활짝 열렸기 때문이다. 2006년 이후 중국은 매년 10~15%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 주었다. 이런 속도라면 중국은 2015년에는 일본을, 2020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소비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의 기업들은 중국으로의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제 성장과 더불어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짐에 따라 이제 중국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기업은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지기 쉽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상품을 생산해 내다 판다'는 기존의 생산 위주의 사업전략도 ‘중국으로 상품을 내다 판다’는 내수 판매로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기업은 어떨까. 한국 기업들은 품질에서는 외국의 덩치 큰 다국적 기업에 밀리고, 가격 경쟁력에서는 중국 기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난감한 상황이다. 만약 현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중국 시장에 뛰어 들었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이 책은 중국의 행정 구역, 정치 및 문화, 법체계 등 기본적인 사항과 더불어 외국인 투자 정책, 분쟁 발생 시 해결 방법 등 실제 업무에 적용할 만한 사항들이 정리되어 있다. 스페인에서 가장 큰 민간 법률 사무소 ‘가리게스’의 중국 사무소에서 5년 넘게 근무한 솔레르 카바예로가 책을 썼다.
 
그는 현재 중국의 스페인 상공회의소 부소장으로 일하며 외국인의 중국 투자에 관한 각종 세미나와 회의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중국 시장에 진출했거나, 앞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은 물론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참고할 만하다. 다만 외국에서 책이 출판된 시점이 2010년도이며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판되기까지 4년의 시간이 흐른 점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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