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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톡톡]신춘호 농심 회장의 작명 센스...‘느낌 아니까’

  • 2014.05.05(월) 11:00

신라면, 새우깡, 너구리 등 농심 히트 상품 줄줄이 이름 지어

“사나이 울리는 농심 신라면!”이라는 광고 카피를 기억하는가.


지난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매운 맛으로 사나이 뿐 아니라 전 국민을 울려버렸다. 요즘엔 세계인들의 눈물, 콧물을 쏙 빼는 중이다. 일본, 중국, 미국은 물론 유럽, 이슬람 국가,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신라면’ 이름에는 사연이 있다. 매운 맛으로 유명하니 으레 ‘매울 신(辛)’자를 따서 지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실은 신춘호 농심 회장의 성을 딴 것이다. ‘매운 라면’이 아니라 ‘신씨네 라면’인 셈이다.


신라면 외에도 신 회장이 이름 붙인 제품이 적지 않다. 새우깡, 너구리, 짜파게티, 진짜진짜, 둥지냉면 등이 그의 작품이다. 모두 농심의 대표 제품이다. 신 회장은 식품업계에서 ‘작명의 달인’으로 통한다. 짓는 이름마다 대박을 터뜨린 신 회장의 작명 스토리를 들여다보자.

 

◇ ‘아리깡’에서 힌트 얻은 ‘새우깡’


‘새우깡’ 이름의 탄생 배경은 다소 엉뚱하다. 1971년 과자 출시를 앞두고 ‘서해새우’ 등이 물망에 올랐다. 신 회장은 고심했다. 앉으나 서나 과자 이름 생각뿐이었다. 마땅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신 회장의 고민이 깊어질 때였다. 4살짜리 막내딸 노랫소리가 들렸다.


“아리깡 아리깡 아라리요~.”


막내딸이 아리랑을 아리깡으로 잘 못 부르고 있었다. ‘아리랑이라고 불러야지’라고 말하려던 찰나 신 회장의 머릿속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스치고 지나갔다. 신 회장은 무릎을 탁 쳤다.


“그래! 새우깡!” 출시 40년 된 국민 과자 ‘새우깡’이 탄생한 순간이다. 

◇ 라면 이름이 된 야생 동물 ‘너구리’

 

쫄깃쫄깃, 오동통통한 면발로 사랑받는 라면 ‘너구리’는 또 어떤가. 너구리의 모델은 일본 사누끼 지방의 라면이다. 신 회장은 ‘사누끼’에 주목했다. 사누끼와 발음이 비슷한 일본어로는 ‘다누끼’가 있다. 다누끼는 ‘너구리’라는 뜻이다.


라면과 너구리의 만남은 이렇게 엉뚱했다. 신 회장이 아니었다면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입 밖에 내놓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어쨌든 ‘너구리’ 이름 석자는 소비자들의 뇌리에 깊숙이 박혔다. 깜찍하고 토실토실한 너구리 한 마리가 라면 봉지에 그려졌다.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라는 광고 문구는 히트를 쳤다. 물론 이 광고 문구도 신 회장 작품이다. 

 

◇ ‘신나라’ 될 뻔한 롯데월드

 

신 회장에게도 굴욕은 있었다. 신춘호 회장의 형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사이의 이야기다.

 

롯데그룹의 테마파크는 ‘롯데월드’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테마파크는 ‘롯데월드’가 아닌 ‘신나라’가 될 뻔했다. 신격호 회장이 롯데그룹의 테마파크 이름을 지을 때였다. 작명의 달인 신춘호 회장이 형에게 자신있게 제안했다.


“형, 신나라 어때? 신나라!”


‘신나게 노는 나라’이자 ‘신격호의 나라’라는 뜻이다. 신격호 회장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오, 그래. 잘했어! 그런데 그냥 ‘롯데월드’로 해!”


이렇게 해서 롯데그룹 테마파크는 신나라가 아닌 롯데월드로 남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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