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지지율은 얼마나 될까?

  • 2014.08.09(토) 08:31

강원국의 '직장인의 말하기·글쓰기'(13)
지지율은 대통령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다

과장 시절, 회장을 보좌할 때 세 가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들었다. 회장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할 것, 회장 마음을 편하게 할 것, 회장을 돋보이게 할 것 등이다.

 

회장 주변에서 출세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라. 이 세 가지를 잘하는 사람들이다. 또한 말과 글을 다루는 솜씨가 좋은 사람들이다. 세 가지 모두 말하기와 글쓰기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를 잘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있다. 바로 회장에 대한 임직원들의 지지율이다. 지지율은 보좌의 결과물이자 성적표 같은 것이며, 역으로 지지율이 높아야 회장 보좌를 잘 할 수 있다. 

지지율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

믿고 따르는 사람이 얼마인가는 중요하다. 많으면 많을수록 일을 추진하는 데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회장은 임직원이라는 민심의 바다 위에 떠 있는 배와 같다. 순풍에 돛을 달면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역풍에는 돛대가 부러질 수 있다. 심지어 성난 파도는 배를 뒤집기도 한다.

회장의 사기를 위해서도 지지율은 중요하다.

회장은 회사 복도만 걸어 다녀 봐도 자신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를 알 수 있다. 회장과 마주치는 직원들 눈빛과 표정에 다 나와 있다. 거기서 회장은 기를 받기도 하고, 기가 죽기도 한다. 부정적 평가가 월등히 높은 회장은 스포트라이트가 꺼진 무대에 홀로 선 배우와 다름없다. 내부직원의 지지와 응원은 자신감이 흘러나오는 원천이다. 

다만, 지지율이란 숫자 놀음에 놀아나서도 안 된다. 그 결과는 소신 실종과 인기 영합이다. 

 

회장 지지율 관리 포인트 일곱 개를 뽑아봤다.

 

1. 가장 중요한 건 회장 자신이다.
언행일치가 최선이다. 소통해야 한다. 자세까지 낮추면 감동이다.

 

2. 회장 정체성(PI, President Identity)을 확립한다.
이를 위해 이념(Ideology)과 의제(Agenda)와 프로젝트(Project)가 필요하다. 회장이 목표하고 지향하는 바가 이념이라면, 평소 주장하고 강조하는 것이 회장 의제다. 프로젝트는 회장의 중점 추진사업이다. ‘회장님’ 하면 바로 이러한 이념과 의제와 프로젝트가 떠올라야 한다. 

 

3. 주기적으로 선호도 조사를 한다.
절대 수치보다는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 상승과 하강추세, 변곡점을 찾자는 게 조사의 목적이다. 숫자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 포커스그룹 인터뷰(FGI) 같은 정성조사도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4. 핵심지지층을 관리한다.
산토끼 잡으러 다니는 것보다 집토끼 관리가 우선이다. 부서 단위 혹은 본부 단위로 대표선수를 뽑아 조직을 만들라. 명칭은 무엇이든 상관없다. 차세대경영자회의도 좋고 소통위원 모임도 좋다. 다만, 하는 일은 회장의 지지율 관리다.

 

5. 필요하다면 이벤트라도 기획한다.
직원들이 박수를 보내고 회장이 점수 따는 거라면 무엇이든 좋다. 이런 이벤트를 통해 호감도가 형성 되고, 호감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충성도로 발전한다. 

 

6. 실패 책임을 회장에게 돌리지 않는다.
누군가 총대를 메고 ‘지지율 경호’를 해야 한다. 균열은 초기에 잡지 않으면 갈수록 걷잡을 수 없다.

 

7. 회사 밖 여론에도 신경 쓴다.
회장 평판은 회사 안에서 만들어져 밖으로 나가기도 하지만, 회사 밖 여론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바로 그런 여론을 조성하는 것이 홍보 업무다.

 

대부분 회장들은 직원들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존경한다고 느낀다. 천만의 말씀이다. 오늘이라도 임직원 대상으로 지지율 조사를 해보라. 30% 넘게 나오면 참으로 훌륭한 회장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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