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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불황엔 저축만이 살 길”

  • 2014.09.10(수) 11:01

우석훈 著 ‘불황 10년’

 

“한국 정치는 ‘끝판왕’이다”


‘88만원 세대’로 유명한 경제학자 우석훈 씨는 한국 정치가 ‘정말로’ 후진적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그는 좋은 정치를 기다리다가는 당신의 삶이 먼저 무너질 거라고 경고한다. ‘쌀 99석을 가진 부자가 100석을 채우기 위해 1석을 뺏는다’는 말처럼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는 정책이 계속될 거라는 얘기다.

 

정치에 기대를 거느니 각자 살 구멍을 찾는 게 빠르다는 것이 우 씨의 주장이다. 지금까지 넓은 시각으로 경제 구조의 문제를 짚었던 우석훈 씨가 이번에는 경제 약자들을 위한 생존 전략서 ‘불황 10년’을 펴냈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며 살아가는 ‘고난의 30대’를 위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이 “비행기가 충격을 받을 때 ‘안전벨트를 매시오’라고 하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고 미리 귀띔한다. 부동산, 개인 재무구조, 창업, 육아 등과 관련해 불황의 시대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방법을 담았다. 그가 경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직접 인터뷰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곁들였다.


부동산에 대한 저자의 전망은 어둡다. 다만 정부가 집값을 떠받치겠다고 난리를 치고 있으니, 집을 살 거면 이번 정부는 지나고 나서 사라고 조언한다. 집값이 떨어질 때 사라는 것이다. 반대로 집을 팔아야 한다면 지금이 좋은 시기다.


전세금이 폭등하는 시기에는 월세가 답이라고 말한다. 집값이 떨어져도 월세가격은 내려가고,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힘이 강해져도 월세가격은 하락한다. 월세는 주택을 보유하면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피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당장 월세가 아깝다고 덜컥 집을 사는 것보다 최소한 이번 정부 말기와 다음 정부 정책을 기다리면서 월세로 버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또 “저축만이 살 길” 이라고 제시한다. 국가가 개인을 도와주지 않을 것은 명확하다. 스스로 소비와 지출을 조절해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으로 진화해야 한다. 일본이 경제적 위기를 맞고도 아직까지 망하지 않는 이유도 20~30대 젊은이들이 저축률을 30% 이상으로 높이며 버텼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국에서 그런 저축률이 나오지 않는다면 일본보다 더 무서운 변화를 맞게 될 거라고 경고한다.

 

장기 불황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이다 보니 저자의 조언은 한결같이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돈은 불편하게 써야 한다. 아껴 쓰며 저축하자는 것이다. 먼저 신용카드를 잘라 버리고 직불 카드로 바꿔야 한다. 신용카드는 필요하지 않은 소비를 늘리는 ‘요물’이다. 저축은 돈을 모으는 최고의 방법이다. 그는 주변에 “은행 이자율이 너무 낮다”며 돈 굴릴 방법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휴대전화에서 ‘아웃’시키라고 말한다.


저자가 SBS CNBC에서 ‘우석훈의 사람이 사는 경제’를 1년 넘게 진행하며 만났던 CEO들의 창업 사연은 ‘사람 냄새’가 폴폴 난다. 외교관 생활을 하다가 강남에 우동집을 차린 신상목 씨의 사연, 연대 보증으로 빚더미에 앉았다가 ‘하유미 팩’으로 대박을 터뜨린 유현오 제닉 대표의 성공 스토리, 회사 이윤의 80%를 직원 복지에 쓰는 스마트 TV 앱 개발 회사 핸드 스튜디오의 경영 전략 등이 그렇다.


육아와 교육에 있어서도 저자는 돈을 아끼라고 조언한다. 너무 방치하지 말되 너무 간섭하지도 않는 것. 양 극단을 피하는 중간이 저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육의 모습이다. 사교육이 성행하는 한국은 극단에 놓여 있다. 그는 부모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아이들이 ‘스스로 하는 공부’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고 짚는다.

 

이 책의 저자 우석훈 씨는 프랑스 파리10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후 현대환경연구원, 에너지관리공단을 거쳐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정책분과 의장과 기술이전분과 이사를 지냈다. 현재 성공회대 외래교수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88만원 세대’ ‘조직의 재발견’ ‘촌놈들의 제국주의’ ‘괴물의 탄생’ ‘생태요괴전’ 등이 있다.

 

[지은이 우석훈/ 펴낸곳 새로운현재/ 260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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