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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웹젠의 반전 뒤엔 김태영 CEO의 '묘수'

  • 2014.11.17(월) 10:51

분기 영업익 100억 돌파 ‘역대 최대’
디즈니처럼 캐릭터로 로열티 사업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김태영 대표가 이끄는 온라인게임사 웹젠이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사업으로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국내 온라인 게임사들이 지난 3분기에 해외에서 큰 재미를 못 봤다고 합니다. 엔씨소프트나 넥슨 같은 큰 곳들은 해외 비중이 전보다 쪼그라들었고 중견 업체들도 대부분 사정은 비슷하다는데요. 이 가운데 웹젠이 중국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무슨 얘긴지,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워치 임일곤 기자 연결해서 들어보죠.

 

임 기자. 웹젠은 '뮤'라는 온라인게임으로 유명한 곳이잖아요. 나온지 한 13년 된 것 같은데. 그런데, 웹젠이 고조할아버지 격의 오래된 게임으로 중국에서 대박을 터트렸다면서요. 무슨 내용입니까.

 

<기자>네 리니지 같은 MMORPG(역할수행게임) 장르를 해보신 분들은 뮤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국내 최초의 3D MMORPG로 유명한 게임인데요. 3D 그래픽으로 부드러운 움직임과 실제와 같은 비주얼 효과를 내면서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진 게임이기도 합니다. 웹젠이 지난 3분기에 뮤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둬서 새삼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데요.


뮤의 지적재산권(IP,Intellectual Property)을 활용해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면서 대히트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웹젠은 중국의 37요우시란 업체와 손잡고 '대천사지검'이란 웹게임을 지난 6월에 내놨는데요. 이 게임이 출시 당시부터 웹게임 장르 순위 1위를 기록하면서 월매출 약 160억원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몇달간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덕에 웹젠 실적이 껑충 뛰어오르면서 3분기에 1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앵커>그러니까 웹젠은 뮤의 지적재산권을 가지고 로열티 장사를 해서 '재미를 봤다' 이런 얘기네요. 그렇죠?

 

<기자>맞습니다. 보통 온라인 게임사들이 해외서 자사 게임을 현지 언어로 번역해서 퍼블리싱(유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는데요. 웹젠은 뮤를 그대로 서비스하지 않고 캐릭터나 상표를 포함한 전반적인 서비스 권한만 판매했습니다. 뮤가 기존과 전혀 다른 새로운 장르의 게임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인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게임에서 매출이 발생하면 일정 비율을 웹젠이 로열티로 가져가면서 돈을 벌게 됩니다. 마치 디즈니가 미키 마우스 등의 캐릭터를 이용해 지적재산권 장사를 하는 것과 비슷한 것입니다. 국내 게임 가운데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성과를 거둔 것은 뮤가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그만큼 10년 이상된 오래된 게임이고 해외, 특히 중국 게이머들 사이에 브랜드 인지도가 워낙 높다 보니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적재산권 제휴 방식의 사업은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영업이익률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앵커>정말,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저작권으로 돈을 벌었다. 미키마우스 식이라고 하니까, 더 의미가 있어 보이네요. 그렇다면, 임기자, 웹젠의 3분기 성적표 내용도 궁금해지는데요. 어떻습니까? 확 좋아졌습니까? 얘기 좀 해주시죠.

 

<기자>네 웹젠은 3분기에 10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전분기에서 흑자전환했는데요. 이러한 흑자 규모는 2000년 창업 이후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입니다. 매출은 24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0억원 가량 늘었는데요. 외형적인 성장세보다 마진 개선폭이 컸던 것은 뮤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사업다각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임 기자. 웹젠은 현재 김태영 대표이사가 수장이잖아요. 김 대표의 사업 수완이 빛을 발했다, 뭐, 이런 얘기도 나올 법 한데요. 김 대표,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네 웹젠은 2년 전이죠. 지난 2012년에 김창근 전 대표와 김병관 현 이사회의장이 각자 대표에서 물러나고 당시 최고운영자였던 김태영 씨가 단독 대표에 오르게 됐는데요. 김 대표는 오랜 시간 동안 게임산업 현장에서 묵묵히 일해 온 실무형 리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과거 NHN(현 NHN엔터테인먼트)에서 전략기획이나 해외 사업을 맡았고 웹젠에 합류하면서도 해외 사업을 총괄했는데요. 2010년에 당시 NHN 계열사인 NHN게임스가 웹젠을 인수합병할 때 이를 주도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앵커>웹젠의 독특한 비지니스모델,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좀 지켜봐야겠네요.지금까지 비즈니스워치 임일곤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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