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쉰살 청년의 외침 "우리, 요즘 이래!"

  • 2015.10.09(금) 13:08

최창환 著 '남자 50, 다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곧 평균수명 100세 시대다. 50대는 아직 청년에 불과하다. 50대를 두고 중장년으로 여기던 평균수명 70세인 시대와는 인생시계가 달라졌다. 딱 절반이다. 살아온 날만큼 살아갈 날이 남아 있다. 그러나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발붙일 곳은 마땅치 않다.

 

깊어지는 가을에 50대의 사색과 고민이 담긴 책이 나왔다. 최창환 씨가 쓴 '남자 50, 다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1962년생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한복판에 서있는 저자는 50대의 고민과 갈등, 혼란에 대해 얘기한다. 이렇게 해야 한다, 이런 것을 해라 등의 지침을 주지는 않는다. 때로는 큰소리를 땅땅 치다가도 콩알만한 일에 의기소침해지는 50대 평범한 남자의 애환을 있는 그대로 그려냈다.

 

그는 한 교실에 70명은 기본인 1960년대 '국민학교'를 다녔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때엔 자의든 타의든 민주화의 물결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아 기르며 열심히 달려왔다. IMF와 금융위기를 온몸으로 견디다보니 은퇴 이후의 삶은 생각지도 못했다. 우리나라 50대 남자의 전형적인 삶이다.

 

저자의 다른 점이라면 50세에 '빽도'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경제부 기자를 거쳐 인터넷신문을 창간하는 등 언론인으로 살아왔다. 그러다 정치에 발을 담근 게 화근이 됐다. 힘만 빼고 10년 만에 기자로 돌아왔다. 주변에서는 '왜 거기 앉아 있느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저자는 "왜? 나 다시 돌아왔어"라며 당당하게 외쳤다고 전한다.  "'빽도'가 뭐 어때!"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는 50대가 되면 진정으로 내려 놓을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남은 인생에서 지금과는 다른 행복을 찾아낼 수 있다. 가장의 권위를 내려놓는 순간, 가족과 속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지위와 나이를 버리는 순간, 젊은 친구들에게 새로운 배움을 얻을 수 있다. 경험과 경력을 던지는 순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이 생겨난다.

 

50대 남자는 외롭다. 그는 아내와 아이들조차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저 '우리 요즘 이래!'라고 솔직하게 고백하고 싶었단다. 그는 일상의 작은 일에서 행복을 찾고, 앞으로의 시간을 새롭게 살아보자며 동년배들에게 조근조근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이 책의 저자 최창환 씨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경제신문사에 입사해 10여 년을 경제부 기자로 일했다. 인터넷경제신문 '이데일리'를 창간해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인터넷뉴스미디어협의회와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정당에 소속돼 다양한 활동을 한 후 2013년 '아시아경제' 세종취재본부장을 지냈다. 2014년 1월부터 12월까지 '100세 시대, 남자가 사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기사와 칼럼을 연재했다. 현재 박원순 서울시장 정무수석비서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이 최창환 /펴낸곳 끌리는책 /232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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