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일복 터진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 2015.11.10(화) 11:05

삼성 화학계열사 인수..글로벌 화학사 도약 책무
석화업계 수장, 당면 과제는 자발적 구조조정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최근 삼성의 화학계열사 인수로 사업 영역을 넓힌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에 대한 얘기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멘트>
지난 달, 롯데가 삼성에 남아있던 화학계열사를 약 3조원에 인수하게 됐는데요. 이번 인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중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제 공은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에게 넘어갔다는데요. <비즈니스워치> 노명현 기자 연결합니다.

 

<앵커1>
우선, 롯데 측이 인수한 삼성 화학계열사 인력들의 임금체계를 보장해주기로 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롯데, 업계에서 임금 수준이 낮기로 유명한데 삼성의 임금 수준을 맞출 수 있을까요? 어떻습니까?

 

<기자1>

네. 삼성에서 한화로 간판을 바꾼 한화종합화학의 노조가 파업을 진행하면서 불협화음을 일으킨 것과 달리, 삼성정밀화학의 노사는 이번 롯데의 인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존 삼성에서는 화학사업이 비주력 부문이었지만 롯데에선 화학이 유통과 함께 양대 축을 이루는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롯데 역시 삼성정밀화학이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인데요. 인수과정에서 불합리한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직원들의 고용에 대해 합리적인 보장을 약속했습니다. 아직 기업 실사 전이지만 연봉도 종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2>
자, 수장인 허수영 사장에 대해 정리해 주시죠.

 

<기자2>
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1974년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6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했습니다. 이후 2007년 롯데대산유화, 2008년 케이피케미칼, 2012년 호남석유화학 대표이사직을 거쳐 그해 12월부터 지금까지 롯데케미칼 대표직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특히 허 사장은 올해부터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데요. 잘 아시다시피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현재 중국의 물량공세로 타격을 입어 수출 길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업계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허 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앵커3>  
그렇군요. 삼성 화학계열사 인수로 롯데 화학부문의 규모, 더 커지게 됐겠습니다. 그렇죠?

 

<기자3>
네 그렇습니다. 롯데케미칼은 삼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BP화학 지분 49%를 포함한 삼성정밀화학 지분 31.5%,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의 분할 신설법인 지분 90%를 인수하기로 했는데요.

 

인수 자금만 3조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기준, 롯데케미칼과 이번에 인수한 3개 계열사 매출액을 더하면 약 19조1000억원 가량 되는데요. 이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사인 LG화학의 석유화학사업 부문 매출보다도 많은 것입니다.

 

<앵커4>
노기자 (네) 그런데, 인수하는 삼성화학 계열사들의 사업 연관성이 좀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어요. 무슨 얘깁니까?

 

<기자4>
네. 롯데케미칼의 주력 아이템은 에틸렌을 비롯한 범용 석유화학제품입니다. 지난달 준공한 우즈벡 수르길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인데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허수영 사장은 고부가 제품보다는 롯데케미칼의 강점인 범용 제품에 당분간 주력할 방침임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반면 삼성정밀화학과 삼성BP화학 등은 건축과 산업에서 사용되는 염소나 셀룰로스 계열의 정밀화학 제품이 주력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허수영 사장이 경험하지 못한 분야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인수 후 시너지를 어떻게 끌어낼지, 실적은 어떻게 배가시킬 것인지가 관심사가 된 것입니다.

 

<앵커5>
그렇군요. 노기자(네) 허수영 사장, 석유화학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고요? 업황이 좋지 않은데, 고민이 크겠습니다?

 

<기자5>
최근 정부에서 석유화학업계를 비롯해 조선과 해운, 철강 등 전방위적으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인데요. 이와 관련해선, 허 사장은 석화협회 회장으로서 업계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을 해야 하고 정부는 지원자 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업계가 스스로 구조조정을 하기가 어렵다는 게 문제입니다. 특히 PTA의 경우, 기업들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요. 효성과 롯데케미칼은 제품의 수직계열화를 갖춰 자체적으로 PTA를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설비를 넘길 이유가 없는 상태이고요.

 

한화종합화학을 비롯한 PTA 생산 및 판매 기업들은 당분간 글로벌 시장에서 PTA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사업을 키울 필요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6>
안팎으로 어떤 고민이 있던 롯데그룹 차원에서는 삼성과의 이번 빅딜,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니던 과자기업, 내수기업 이미지를 털어버리는 동시에 수출 쪽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효과를 얻었겠습니다? 그렇죠?

 

<기자6>
네.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출로 거둬들이고 있는데요. 롯데케미칼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 외에도 미국과 유럽 등에서 합작 사업을 펼치며 외연을 넓히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번 빅딜을 통해 롯데케미칼이 존재감을 보이면서 롯데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도 드러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석유화학업계에서만 40년 잔뼈가 굵은 허수영 사장의 도전기, 어떤 형태의 결과물을 손에 쥘지 기대가 됩니다. 지금까지 비즈니스워치 노명현 기자였습니다.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