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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일감은 그룹 계열사 몫

  • 2014.06.10(화) 16:48

CJ오쇼핑·롯데홈쇼핑 등 4개사, 계열사에 상품·용역대금 4700억 지급

홈쇼핑사들이 자신이 속한 그룹 계열사들에게 나눠준 일감이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와 광고, 건설, 시스템통합(SI) 업체가 일감 몰아주기의 대표적인 수혜자라면 홈쇼핑사들은 일감을 나눠주는 공급자 역할을 하는 셈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주요 그룹의 내부거래 현황을 보면 GS홈쇼핑·CJ오쇼핑·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4개사가 지난해 각 그룹 계열사의 상품과 용역을 사들이면서 지급한 금액은 총 4667억원으로 전년대비 28.9%(1045억원) 증가했다.

이들 4개 홈쇼핑사들은 자신들이 계열사를 상대로 올린 매출(총 1899억원)의 2.5배에 달하는 일감을 계열사에게 공급했다. CJ오쇼핑이 1979억원으로 가장 많고, 롯데홈쇼핑 1202억원, GS홈쇼핑 931억원, 현대홈쇼핑 55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CJ오쇼핑으로부터 가장 많은 일감을 받은 CJ그룹 계열사는 CJ대한통운이다. CJ대한통운은 CJ오쇼핑의 택배를 배송하면서 지난해 5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음은 CJ헬로비전 등 CJ그룹 소속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로 이들은 송출수수료 명목으로 461억원을 받았다. CJ제일제당도 CJ오쇼핑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CJ온마트를 통해 2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J오쇼핑의 일감에 의존하는 업체로 CJ시스템즈를 빼놓을 수 없다. 이 회사는 CJ그룹의 SI업체로 이재현 회장이 지분 31.88%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총매출의 79%가 CJ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한 거래에서 발생했다. CJ오쇼핑도 매년 200억원 안팎의 일감을 CJ시스템즈에 주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대홍기획(297억원), 롯데정보통신(254억원), 롯데닷컴(222억원), 롯데카드(181억원) 등에 일감을 줬다.

이 가운데 대홍기획과 롯데정보통신은 롯데그룹이 지난해 7월 일감개방을 선언한 곳이다. 하지만 롯데홈쇼핑이 두 회사에 준 일감은 2012년 452억원에서 지난해는 561억원으로 1년새 100억원 이상 늘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롯데정보통신이 롯데홈쇼핑의 전산구축작업을 하면서 불가피하게 내부거래가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롯데홈쇼핑과 맺은 주요 계약 6건 중 5건을 수의계약으로 따냈고, 600만원짜리 SI설비공사 1건만 경쟁입찰로 수주했다.

 

GS홈쇼핑은 콜센터회사인 GS텔레서비스에 준 일감이 43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 회사는 GS홈쇼핑의 100% 자회사라 흔히 말하는 일감 몰아주기와는 거리가 있다. 단일기업내 사업부간 거래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면 GS건설에 준 217억원짜리 일감이 가장 컸다. GS건설은 현재 GS홈쇼핑의 신사옥 건축공사를 수행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급식 및 식자재업체인 현대그린푸드에 준 일감이 231억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홈쇼핑에 굴비와 고구마, 오징어 등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현대홈쇼핑은 이 상품을 TV홈쇼핑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다만 현대홈쇼핑은 다른 홈쇼핑사와 달리 그룹 계열사에 일감을 공급하는 역할보다 일감을 받는 위치에 있다. 지난해 현대홈쇼핑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올린 매출은 940억원으로, 현대홈쇼핑 전체 매출의 11.7%에 달했다. CJ오쇼핑과 GS홈쇼핑은 이 비중이 1% 안팎에 불과하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이 현대백화점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전담해 계열사를 상대로 올린 매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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