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서 머리 다듬는 비용도 아낀다'
여성과 주부들이 주고객층인 홈쇼핑에서 올해 상반기 알뜰형 제품이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고데기' 인기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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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의 올해 상반기 판매 1~2위 제품은 머리모양을 다듬는데 사용하는 이른바 '고데기'가 차지했다. 현대홈쇼핑에선 '로페 뽕고데기'가 31만2000개 팔렸다. 제품 1개당 5만9900원이니 약 190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는 얘기다. 롯데홈쇼핑도 비슷한 기능의 이미용 제품인 'SS샤이니'가 20만개 팔렸다.
고데기가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 품목이 된 것은 사용하기 편리하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빗기만 하면 드라이와 웨이브가 가능해 집에서도 쉽고 빠르게 머리를 다듬으려는 여성들이 홈쇼핑에서 많이 찾았다고 한다.
경기불황 여파도 고데기 수요에 한몫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뽕고데기는 지난해도 50만개가 팔려나간 인기제품"이라며 "경기침체기 미용실에서 지출하는 비용을 아끼려는 주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고 전했다.
기능성 제품과 알뜰 제품 위주의 구매성향은 색조화장품 '아이오페' 인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파운데이션, 미백, 썬크림 등 화장의 여러 단계를 하나로 축소해 일명 '국민 쿠션', '고소영 쿠션'이라 불린 이 제품은 GS샵·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에서 모두 10대 히트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홈쇼핑사들은 8만~10만원대의 가격을 책정하고, 여기에 사은품과 카드할인, 무이자할부를 제공해 구매를 유도했다.
패션제품의 인기도 높아졌다. CJ오쇼핑의 10대 상품 중 7개가 지오송지오·에셀리아 등 패션의류 제품이었다. GS샵, 현대홈쇼핑도 패션의류가 상위 10개 판매품목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황준호 CJ오쇼핑 영업기획담당 부장은 "자신을 가꾸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쇼핑 트렌드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