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약 냄새' 오비맥주, 제조·유통관리 '구멍'

  • 2014.08.26(화) 18:54

식약처 "오비맥주 이상한 냄새 원인은 산화취"
맥주 제조·유통 관리 '소홀', 재고 관리도 안돼

 
‘소독약 냄새’ 논란에 휩싸인 오비맥주가 맥주 제조·유통 단계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우선 제조과정에서 맥주 속 용존산소를 소홀하게 관리해 이상한 냄새(이취)의 원인을 제공했다. 도매 유통과정에선 야외에 쌓아둔 맥주가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맥주 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가 냄새 변형이 촉진됐다. 특히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예년보다 많이 생산한 맥주가 세월호 등으로 내수가 침체되면서 재고로 쌓이면서 ‘소독약 냄새' 맥주는 더욱 늘어났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비맥주의 이상한 냄새의 원인은 ‘산화취’ 때문이라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산화취는 맥아(싹 튼 보리)의 지방성분이 산소와 산화반응을 통해 ‘T2N’이란 물질이 생성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소비자가 신고한 23건의 맥주의 T2N 평균은 134ppt였다. 민감한 사람은 100ppt부터 이상한 냄새를 느낄 수 있다.

산화취가 발생한 일차적 원인은 제조공정에 있었다. 오비맥주는 맥주의 용존 산소를 250ppb 수준으로 관리해왔다. 식약처 관계자는 “다른 업계는 용존산소를 100ppb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오비맥주가 소홀하게 관리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맥주에 산소가 남아있으면, 맥주가 쉰다”며 “기본적으로 빼야되는 산소를 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용존산소 관리는 정해진 기준이 없다”며 “맥주 특징에 따라 다르게 관리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오비맥주는 소비자 불만이 가중되자 이달 1일부터 뒤늦게 용존산소 관리 기준을 강화했다.

높은 용존산소가 유통과정에서 고온에 노출되면서, 산화취가 더욱 촉진됐다. 일부 도매업체와 소매점에서 햇빛 가림막이 없는 창고 외부에 맥주를 야적하면서, 맥주의 표면 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갔다. 식약처 관계자는 “산화취는 열이 붙으면 확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수요예측의 실패로 재고 물량이 쌓이면서, 산화취 맥주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오비맥주는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올해 여름 맥주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세월호 등의 여파로 내수가 침체되면서, 창고에 재고가 쌓였다. 식약처 관계자는 “월드컵 시즌에 고온에 노출된 시간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도 “이전에 크게 이상이 없다가 월드컵 재고가 많아지면서 고온에 노출되는 재고가 많이 발생되면서 (산화취) 사례가 크게 증가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식약처는 산화취 발생의 원인이 되는 T2N 물질이 인체에는 해가 없다고 밝혔다. T2N은 현재 식품첨가물공전에서 합성착향료로 등재돼 있다. 식약처는 오비맥주에 원료와 제조공정에서 철저한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시정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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