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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밀의 아버지 정재원 명예회장 `식지않은 콩 열정`

  • 2014.11.12(수) 16:01

소아과 의사 출신..환자 돌보던 중 베지밀 개발
"지금도 연구·학술 활동 참여"..콩 과학관도 후원

베지밀을 만드는 정식품은 소아과에서 출발했다. 소아과 의사였던 설립자 정재원(98) 명예회장이 설사와 구토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개발한 치료식이 베지밀이다. 정 명예회장은 지금의 정식품 본사가 있는 서울 회현동 소아과에 별도의 실험실을 차려놓고 베지밀 개발에 몰두했다.

베지밀을 생산하는 충북 청주공장 입구에는 '인류건강문화에 이 몸 바치고저'라는 문구가 새겨진 비석이 세워져있다. 정 명예회장의 창업정신이라고 한다.

설립자가 의사이고 학자이다보니 정식품은 연구개발에 공을 들인다. 정 명예회장 본인도 아흔살을 훌쩍 넘긴 나이에 해외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해 콩 유아식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등 연구개발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이동호 정식품 홍보팀장은 "정 명예회장은 지금도 연구와 학술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식품은 1984년 청주공장에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변변한 연구시설 없이 제품을 개발하는데 익숙했던 당시 식품업계에선 드문 시도였다고 한다. 현재 정식품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손헌수 사장이 이 연구소 소장 출신이다.

정식품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약 20억원을 사용했다. 매출액 1조~2조원을 올리는 대형 식품회사의 한해 연구개발비가 50억~60억원인 현실에 비춰볼 때 적지 않은 투자로 볼 수 있다. 정식품의 지난해 매출은 1880억원이다.

최근 정식품은 내년 3월 개관 예정인 경북 영주의 콩세계과학관 건립에도 2억원을 후원했다. 콩 관련한 교육과 체험, 연구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번 후원은 정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이뤄졌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정 명예회장은 "콩 관련 국제적인 정보교류와 연구교육의 중심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재원 명예회장은?

정 명예회장은 1917년 겨울 황해도 은율군 남천리에서 태어났다. 10대 때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시작한 의학강습소 급사일이 그를 의사의 길로 이끄는 계기가 됐다.

 

지금으로 치면 아르바이트생이었던 정 명예회장의 재능을 알아본 강습소 소장이 수업료도 받지 않고 수험생들과 같이 공부하게 해줬다고 한다. 정 명예회장이 의사면허증을 받은 건 스물한살 때다. 19세에 의사시험에 합격했지만 당시 의사면허는 21세 이상에게만 줬기 때문에 2년을 기다려야했다고 한다.

 

1960년에는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불혹을 넘긴 나이였지만 공부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런던대학교에서 3년6개월간 의과대학 과정을 다시 밟았고 미국에서도 1년간 머물렀다. 유학생활 중 아이들의 설사와 구토 원인이 유당불내증(모유나 우유를 먹어도 체내에 분해효소가 없어 소화시키지 못하는 증상)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귀국 후 두유연구를 시작, 1967년 베지밀을 세상에 내놓았다. 처음엔 소아과에서 치료식으로 지급했으나 입소문을 타며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1973년 경기도 신갈에 공장을 세웠다. 정식품이 탄생한 순간이다.

 

현재 정식품의 최대주주는 정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성수 회장이다. 정 회장은 지분 38.8%를 보유하고 있지만 회사경영은 전문경영인인 손 사장에게 맡기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정식품의 지분 23.3%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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