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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진흙탕 삼국지`

  • 2015.01.06(화) 15:06

진실공방·소송전 등 끊이지 않는 다툼

▲ 서비스 경쟁을 떠나 서로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가열되면서 소셜커머스 3사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쿠팡·위메프·티몬 등 소셜커머스 3사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거래액이나 방문자수 1위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애교에 가깝다. 서로에 대한 견제가 소송으로 치닫고, 인수합병(MA&)설을 둘러싸고 진실공방을 벌이는 등 을미년(乙未年) 초부터 소셜커머스 업계에 일촉즉발의 전운이 드리우고 있다.

◇ M&A 진실공방, "거절했다" vs "답변없었다"

위메프는 지난달 31일 그루폰이 진행 중인 티몬 지분매각협상에 참여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루폰은 티몬의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의 소셜커머스 기업이다. 최근 경영실적 악화로 2013년 11월 인수한 티몬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위메프는 "2015년 온라인 커머스 1위가 목표인 상황에서 (티몬 인수는) 매우 효과적인 시너지 창출방안이라고 생각했다"며 인수전 참여배경을 설명했다.

티몬은 발끈했다. 티몬은 이튿날 '그루폰의 공식입장'이라는 자료를 내고 "그루폰은 티몬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으며, 어떤 투자절차에 있어서도 대주주로 남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티몬 관계자는 "그루폰이 티몬의 지분 51%를 매각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지만, 아주 큰 금액이 아닌 이상 경영권을 내놓지는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위메프의 인수의향서 제출은 의미가 없어진다. 경영권 인수 없는 지분투자는 경쟁사에 실탄을 제공하는 역효과만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루폰은 한발 더 나아가 이번 지분매각에 대해 "초청하지 않은 업체들도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내왔다"며 위메프가 의도적으로 인수설을 퍼뜨렸다는 인상을 언론에 흘렸다. 티몬 관계자는 "그루폰은 이미 거절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공식채널로 의향서를 제출해 답을 기다리는 중인데 결과도 나오기 전 이런 반응을 보여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루폰으로부터 거절의사를 받은 적도 없고 우리가 먼저 사겠다고 언론플레이를 한 것도 아니다"라며 티몬측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 툭하면 '법대로'..물고 물리는 소송戰

소셜커머스업체간 다툼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쿠팡은 1년 반 전의 일로 위메프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위메프는 2013년 6월 유튜브에서 '구빵 비싸', '무료배송 받아봤자 최저가가 더 싸단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쿠팡을 자극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이 일로 위메프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음에도 쿠팡은 회사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지난해 9월 별도의 소송을 제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쿠팡 관계자는 "상호경쟁을 하더라도 넘지 말아야할 선이 있다"면서 "더는 진흙탕 싸움으로 가선 안된다는 생각 끝에 소송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위메프는 허민 위메프 창업주에 대한 비방글을 올린 혐의로 티몬을 사이버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하고, 그 전에는 티몬이 쿠팡을 고소하는 등 소셜커머스 3사간에는 물고 물리는 소송전이 있었다.

두 사건 모두 직원의 실수를 인정하며 일단락됐지만 소셜커머스 전반에 대한 이미지 실추는 불가피했다. 지난해 1월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트렌드의 설문결과에 따르면 소셜커머스가 정직한 사이트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19.8%에 불과했다.

◇ 과열된 네거티브, 시장선점 앞세우다 '공멸'

소셜커머스 3사간의 다툼에는 급속히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13년 3조1400억원이던 소셜커머스 거래액은 지난해 4조8100억원으로 커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셜커머스 3사가 적자를 감내하면서까지 판매관리비와 광고선전비를 늘리는 것도 지금은 손익보다 이용자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려는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으로 치부하더라도 소셜 3사간 대응은 지나치게 과열된 측면이 있다"며 "내실은 뒤로 한 채 주도권 다툼을 벌이다 업계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할 때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거나 개별적으로 무너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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