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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우유에 특혜준 까닭

  • 2015.01.15(목) 06:00

낙농가, 공급증가·소비감소 이중고
가장 목좋은 곳 진열, 시음행사도
이마트 우유소비 활성화 캠페인

앞으로 한달간 이마트 유제품 진열대 끝에는 우유가 놓인다.

 

이른바 '엔드캡(end cap)'이라는 불리는 곳인데 고객들이 많이 다니는 주동선에 접해 있어 이 곳에 놓인 상품은 다른 상품에 비해 매출이 3~5배 많이 나온다. 이마트에서 가장 목 좋은 곳이다.

그동안 엔드캡은 우유와 요거트, 치즈 등이 번갈아 가며 차지했다. 우유가 이 공간을 독점한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우유는 어린이를 둔 집이라면 필수품처럼 구매하는 상품이라 목좋은 곳을 주지 않더라도 판매가 꾸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마트가 우유에만 이런 특혜를 제공한 것은 현재 낙농업계와 가공업체가 겪는 상황이 워낙 심각해서다.

15일 이마트와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원유 생산량은 220만 8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했다. 반면 이마트에서 판매된 우유는 3.6% 줄었다. 공급은 늘었는데 수요가 줄어드니 창고에는 재고가 쌓였다. 우유는 유통기한이 짧아 수분을 제거하고 분유형태로 보관한다. 지난해 11월 분유재고량은 1만6816톤으로 13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우유 소비가 줄어든 것은 저출산 영향으로 주요 소비층인 유아·청소년층이 감소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우유를 마시면 심장병 등으로 숨질 확률이 높고, 우유에 함유된 유지방이 다이어트에 좋지 않다는 부정적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유 말고 다른 건강음료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면서 우유업계는 생존을 걱정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서구와 우리는 식습관이 달라 오히려 우리는 우유섭취를 늘려야한다"며 답답해 했다. 질병관리본부의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칼슘섭취량이 권장섭취량의 평균 70%에 그쳤다.

현재 서울우유는 낙농가당 3마리씩 젖소 의무도축을 확정했고 낙농진흥회 역시 지난해 11월 원유감산안을 의결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마트도 이날 본사가 있는 서울 성수점에서 '낙농가 살리기 캠페인'을 열고 우유소비 촉진에 나서기로 했다. 한달간 이마트 모든 매장이 우유를 엔드캡에 진열하는 것을 비롯해 전국 100여개 점포가 2주간 우유 시음행사를 진행한다. 판매금액의 1%는 그 금액만큼 우유를 준비해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기부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당장의 소비 증가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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