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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식품, 10년 된장 개발의 '고집'

  • 2015.02.25(수) 13:50

 

샘표식품이 15년 만에 새 된장을 담갔다. 수백 번의 발효 과정을 거치는 등 연구개발 기간만 10여 년이 걸린 ‘묵은 된장’이다.

25일 샘표식품은 '백일된장'과 '시골집 토장'을 출시했다. '백일된장'은 콩과 소금(천일염), 물(암반수)만을 사용했다. 합성첨가물은 첨가하지 않았다. 사계절 온도로 장을 숙성시키는 '온도리듬숙성' 기법으로 100일간 발효 숙성 기간을 거쳤다. ‘시골집 토장’은 간장을 빼지 않고 '토장'을 해먹던 전통 방식을 따랐다.

샘표식품에서 신제품 된장을 출시한 것은 지난 2001년 ‘숨 쉬는 콩된장’ 이후 15년 만이다. 된장은 콩으로 쑨 메주를 발효해 만드는 장으로, 발효에만 1~2개월이 걸린다. 이번에 내놓은 ‘백일된장’도 발효 숙성 기간만 100일이다.

회사 관계자는 “발효과정에서 미생물을 컨트롤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이번 된장 제품을 만드는데도 수백 번의 발효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가정에서 된장을 담그는 데 일 년이 걸린다면, 그 과정을 수백 번 반복했다”고 덧붙였다.

샘표식품은 신제품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샘표식품이 지난 2001년 10여 년의 연구개발 기간을 걸쳐 출시한 조선간장이 대표적이다.

그만큼 연구개발(R&D)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샘표식품은 81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 이는 매출액의 4.3%다. 대상(0.83%), CJ제일제당(1.36%) 등 경쟁사보다 월등히 높다. 650여명의 임직원 중 연구개발 인력은 1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에 '샘표 우리발효연구중심'을 설립했다. 연구소에는 전국 종갓집에서 채취한 600~700여 가지 균이 보관돼 있다. 이 균이 바로 간장과 된장을 만드는 핵심 기술이다. 

회사 측은 “전통 방식을 고집스럽게 연구해 15년 만에 내놓는 ‘콩 된장’으로, 된장에 최적화된 발효 기술을 적용한 샘표의 야심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샘표식품은 브랜드 인지도 만큼 매출(2013년 2500억원) 규모가 크지 않지만, 새롭게 출시된 제품에 대해선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며 “흑초 음료인 ‘백년동안’, 요리 에센스 ‘연두’ 등 신제품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가격은 백일된장 5230원, 시골집 토장 56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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