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허니 전쟁'..재주는 해태가 넘고 돈은 농심이 챙겼다

  • 2015.03.03(화) 13:53

농심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1월 매출 1위
원조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6위 자존심 구겨

 

'짝퉁'이 '원조'를 이겼다.

농심의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을 단숨에 누르며 국내 스낵 브랜드 1위에 올랐다. 허니 과자의 원조 '허니버터칩'은 오리온의 '포카칩 스윗치즈맛'(2위)에도 밀리며 원조의 자존심을 구겼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을 출시하며 국내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지만, 정작 실속은 미투(me too·모방) 제품을 내놓은 농심이 챙겼다는 평이다. 시장은 해태가 열고 과실은 농심이 차지한 셈이다.

농심은 3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AC닐슨코리 자료를 인용, 지난 1월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매출 50억원을 기록해 국내 스낵시장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출시된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2개월 만에 스낵 왕좌 자리에 오른 것이다. 새우깡, 맛동산, 꼬깔콘 등 장수 식품도 신제품 앞에 무릎을 꿇었다.

농심 관계자는 “공장을 24시간 돌리고 있지만, 물량이 달리는 상황”이라며 “마트와 편의점 진열 후 하루나 이틀 만에 전량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조 ‘허니버터칩’의 지난 1월 매출은 32억원으로 6위에 머물렀다. 지난 8월 ‘허니버터칩’을 출시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해태제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AC닐슨은 바코드를 찍어 계산을 하는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의 매장 매출만을 샘플 조사하고 있다”며 “동네 슈퍼 등 전국 매장 매출이 포함되지 않아 경향성을 볼 수는 있지만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해태제과가 자체 집계한 '허니버터칩'의 지난 1월 매출(소비자가격 기준)은 75억원이다. 지난 10월 이후 4개월째 매월 7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관계자는 “공장 총 생산량이 모두 팔린 말 그대로 ‘완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가가격 기준으로도 해태제과는 농심에게 밀린다. 농심 측은 소비자가 기준 지난 1월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매출은 80억원이라고 밝혔다. 시장 개척에는 한 발 늦었지만, 공격적으로 대응에 나선 농심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발빠르게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를 출시했다. 농심은 이를 통해 '허니버터칩'을 구하지 못해 빈손으로 돌아가는 소비자를 잡아 세웠다. 또 지난달 초 국내산 감자 6000톤을 추가 구매하는 등 물량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반면, 해태제과는 몇달째 생산라인 증설을 결정하지 못한채 시장 주도권을 후발주자에게 빼앗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전히 생산량 확대를 고민 중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생산 능력 확대는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허니버터칩'보다 먼저 출시했지만 허니열풍에 밀렸던 오리온 ‘포카칩 스윗치즈맛’은 지난 1월 매출 43억원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2000년 초 ‘포카칩’ 출시 이후 14년째 감자칩 시장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오리온도 농심에게 밀린 셈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개별 맛으로 세부 분류하지 않고, 감자치 브랜드로만 따지면 포카칩이 여전히 1위”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AC닐슨 조사에서 포카칩은 ‘스윗치즈맛’외에 ‘어니언’(30억원), ‘오리지널’(25억8000만원)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 2015년 1월 스낵시장 매출(AC닐슨)

순위

제품

매출(원)

1

농심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50억

2

오리온 포카칩 스윗치즈맛

43억

3

농심 새우깡

40억

4

해태제과 맛동산

38억

5

오리온 오징어땅콩

37억

6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32억

7

오리온 포카칩 어니언

30억

8

농심 꿀꽈배기

29억

9

롯데제과 꼬깔콘 고소한맛

26억

10

오리온 포카칩 오리지널

25억8000만

 

.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