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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직원들 '사모관대' 쓴 사연

  • 2015.10.18(일) 13:21

과장 승진자격시험, 선후배 5000명 몰려 응원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불합격하면 출근 금지, 책상치워!"


18일 오전 서울 건국대학교 교정. 빨간색과 주황색 단체 티셔츠를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한쪽에는 슈퍼맨 복장을 입은 남녀가 모여 플래시몹을 연출했고, 또다른 쪽에선 장원급제라도 한듯 사모관대를 쓴 사람이 군중 사이를 지나갔다. 이날은 롯데그룹의 승진시험이 있는 날이다. 시험장이라기보다는 대학축제에 가까웠다. 손에 피켓과 확성기를 든 후배들이 시험장에 들어가는 선배들에게 '꼭 승진하라'며 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시험에는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건설 등 롯데그룹 47개 계열사에서 약 2400여명이 응시했다.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경영전략, 조직행동, 회계원리, 핵심가치 등 4가지 과목에 대한 지식을 풀어냈다.

롯데는 지난 1983년부터 3년차 대리직급을 대상으로 매년 승진자격시험을 실시했다. 이 시험을 통과해야 과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 학생으로 치면 '고3' 수험생과 마찬가지인 이들을 위해 일부 계열사는 특별휴가를 주고 시험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기도 한다.

응원전도 치열하다. 각 계열사에서는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새벽부터 응원전을 준비한다.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다 보니 추첨을 통해 응원석을 배정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날도 선후배 동료 5000여명이 몰렸다. 이인원 부회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 황각규 운영실장을 비롯해 롯데슈퍼, 롯데리아, 코리아세븐, 롯데하이마트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들도 수험생 격려차 방문했다.

기원규 롯데그룹 인사실 상무는 "이번 승진자격시험은 중간관리자로서 갖춰야하는 기본적인 경영지식을 갖추게 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대입 수능시험을 방불케하는 응원 이벤트는 직원들간의 결속을 다지는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시험을 치른 대리 2400여명 중 여성은 580여명이다. 여성 수험생의 비중은 매년 늘고 있으며, 여성 직원들의 합격률이 남성 직원들의 합격률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18일 오전 서울 건국대학교에서 승진시험을 치르는 선후배를 응원하려고 직장동료 5000여명이 몰렸다. 이들은 각종 이벤트로 응시자들에게 기를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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