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면세점, 중·일 도전에 직면..대책마련 시급"

  • 2015.11.11(수) 17:02

[마틴 무디 회장 인터뷰]
"중국관광객은 한국시장에 장점이자 약점"
"다크호스 두산, 업계 전문성 높이는 계기"

"진정한 헤비급 경쟁이 될 것이다."

 

10일 영국의 글로벌 유통전문지 무디리포트의 마틴 무디 회장(사진)은 비즈니스워치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입찰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롯데월드타워점은 오는 12월 31일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롯데·신세계·두산·SK네트웍스 등 4개 업체가 모두 뛰어들어 입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디 회장은 특히 "면세점 사업에 처음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두산은 확실히 알려지지 않은 힘이 있을 거라고 본다"며 "이러한 도전은 한국의 면세점 업계의 전문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989년 이후 매년 한국을 찾으며 한국의 면세점시장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무디 회장은 "처음엔 작은 규모에서 시작한 한국의 면세점 시장이 해를 거듭해가며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흥미로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무디 회장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로 국민들이 자국의 면세점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1위인 한국 면세점 시장은 현재 다른 아시아국가들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한국의 면세점 사업이 불안정해질 경우, 일본과 같은 다른 나라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들을 면세점으로 유치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한국 면세점 업체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전세계적으로 가장 전문화되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중국인 고객들을 다루는 데 능숙하다. 특히나 미용· 패션·악세서리 분야의 성장은 전세계적으로도 한국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이다. 면세점은 한국의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

 

- 한국 면세점 시장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확실히 중국인 관광객들의 영향이 컸다. 고급화된 중국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사업에 전문적으로 활용한 최초의 국가가 한국이라고 본다. 한국의 여행업체들은 중국 여행객들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 다른 나라와 구별되는 한국 면세점만의 특징이 있나.

 

"대부분의 국가에서 면세점 업체들이 국제적인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힘을 쏟는 데 반해 한국 업체들은 한류 마케팅을 펼쳤다는 점이 특색이다. 한국 화장품·패션 브랜드로 독특한 조합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한국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것 자체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 한국 업체들의 이러한 마케팅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 한국이 글로벌 면세점 시장에서 1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보나.

 

"그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면세점시장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일본 정부는 면세점 규제를 푸는 새로운 정책으로 면세점 사업을 장려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중국 정부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이 자국 내 면세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공항에 더 많은 면세점이 들어설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러한 추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세계 거의 모든 국가들이 중국 관광객을 고객으로 유치하고자 한다."

 

- 면세점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을 늘리기 위해서는 국내외를 아울러 최고 수준의 브랜드의 조합을 이뤄야 한다. 물론 자선사업, 지역 특산품 판매,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도 중요하다."

 

-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한국 면세점 시장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 시장의 가장 큰 장점이지만 동시에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이 이들에게 지나치게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 사태가 터졌을 때를 생각해 보라. 중국인 관광객들이 더이상 오지 않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지를 보여주지 않았나. 한국의 면세점 사업이 불안정해지면 일본과 같은 다른 나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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