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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잃은 호텔롯데, 신용등급 '빨간불'

  • 2015.11.17(화) 21:27

한신평 "월드타워점 영업중단, 신용도에 부정적"

면세점 수성에 실패한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호텔롯데 상장마저 차질을 빚는다면 신용등급을 떨어뜨리겠다는 신용평가사의 경고가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17일 '스페셜 코멘트'를 내고 "매출액의 10%를 차지하는 사업부문(월드타워점)의 영업중단과 면세점업계의 경쟁심화는 분명히 호텔롯데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는 국내 호텔·유통업계 가운데 가장 높은 AA+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서 신용등급이 한단계 떨어지면 호텔롯데는 신세계(AA+)나 현대백화점(AA+)보다 낮은 신용등급을 갖게 된다. 국내 1위 유통그룹의 자존심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셈이다.

한신평은 특히 "호텔롯데는 적극적인 국내외 사업확장으로 순차입금이 크게 증가해 지난 9월말 이미 등급하향 트리거(trigger) 조건을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영어로 '방아쇠'라는 뜻의 트리거는 신용등급 조정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사건을 의미한다. 

호텔롯데의 순차입금은 2012년말 8000억원에서 올해 9월말에는 3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감가상각전 영업이익(에비타·EBITDA)'은 같은 기간 4200억원에서 3800억원으로 줄었다. 한신평 기준에 따르면 순차입금이 에비타의 4배를 초과하면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커지는데, 호텔롯데는 지난 9월말 현재 이 비율(순차입금/에비타)이 10배에 달했다.

한신평은 "다만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신규자금 유입으로 차입금이 감소할 가능성과 지주회사로 전환시 배당과 로열티 수입 증가 가능성 등을 고려해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을 유지한다"며 "2015년 실적과 IPO 진행 윤곽이 명확해지는 시점에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신평은 이날 보고서에서 신세계디에프가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함에 따라 최대주주인 신세계의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룹 차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생겼고, 백화점과 시너지 효과 등이 기대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신세계디에프와 함께 새롭게 면세점시장에 진출한 두산도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커힐면세점 사업권을 잃은 SK네트웍스에 대해선 면세점 사업비중이 낮고 다각화된 사업구조 때문에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말 현재 SK네트웍스에서 면세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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