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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류로 모은 고객 `취향 마케팅`으로 붙잡아라

  • 2016.01.17(일) 13:43

이랜드, 상해서 팍슨-뉴코아몰 개장
"중국도 중저가 SPA브랜드가 대세 될것"

 [상하이=김성은 기자] "엑소의 찬열을 너무 만나고 싶어서 왔어요."

 

지난 15일 오전 11시 중국 상해 창닝 지구에 위치한 팍슨-뉴코아몰에서 만난 중국인 우위씨(23)는 "여기서 500위안 이상 물건을 산 선착순 100명에게 엑소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줬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찬열을 만나지 못하게됐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랜드는 이날 중국 내 첫 유통점인 팍슨-뉴코아몰의 공식 오픈행사를 열었다. 자사의 SPA브랜드인 스파오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그룹 엑소의 멤버 3명도 이날 오픈 기념식 행사에 초청됐다.

 

우위씨는 "스파오 브랜드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지만 좋아하는 연예인이 광고를 하고 있는만큼 앞으로 이 브랜드를 애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매장 안에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옷을 구경하는 젊은 여성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지난 15일 팍슨-뉴코아몰 앞 광장에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과 최종양 중국법인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팍슨-뉴코아몰 공식오픈 행사가 열렸다. (사진=이랜드)

 

◇"동대문 관광하며 물건사는 느낌 재현"

 

이랜드는 향후 중국 내 사업을 이끌 키워드로 '한류'와 '실용'을 제시한다. 이랜드는 이에 맞춰 중저가 SPA브랜드를 선보이고, 모델로는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연예인을 선정해 중국 내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류 열풍이 불기 전에는 영국식 이미지를 앞세운 스코필드, 이랜드 등 패션 브랜드로 매출을 늘려온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이랜드는 저가의 SPA브랜드, 한류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브랜드 등으로 점포를 채워 중국에서의 유통사업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이날 중국인에게 인기가 높다고 알려진 국내 유명화장품 브랜드 매장 앞에는 계산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50m 가량 줄을 선 모습도 볼 수 있어 한류열풍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매장에는 중국 가요 대신 한국의 최신 가요가 흘러나왔다.

 

이랜드 관계자는 "난닝구, 트위, 인더그레이 등 한국의 중소패션 브랜드를 입점시켜 중국인들이 마치 한국 동대문에 방문해 물건을 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유통 공룡들의 무덤..'아울렛'으로 출사표

 

중국 유통시장이 결코 만만한 곳은 아니다. 글로벌 유통공룡 3인방인 월마트, 테스코, 까르푸도 중국에서는 현지 업체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롯데, 신세계 등 국내 대기업 역시 중국에 진출했지만 이렇다할 성적표를 내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중국 상해에 거주하는 한인 강영춘씨는 "중국 사람들은 외국산 제품을 좋아하는데 신세계와 롯데같이 우리나라 업체들이 운영하는 점포에는 중국 제품이 많은 것 같았다"며 "해외 업체들이 중국 브랜드를 잔뜩 가져다 놓아봤자 중국 현지 업체들에 밀릴 뿐"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중국에서의 유통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현지인들의 마음을 읽는 데 주력했다.

 

회사 측은 "불경기 때문에 중국 고객들이 실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고가의 제품을 다루는 백화점은 이제 하락세에 접어들었으며 아울렛과 쇼핑센터가 새로운 쇼핑장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철저히 분석해 중국에서 아울렛 출점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중국 상해 창닝 지구에 위치한 팍슨-뉴코아몰 앞에는 수백명의 고객들이 몰렸다. (사진=이랜드)

 

◇아울렛 인기..개장 전부터 점포앞 인산인해

 

이날 점포 내에서는 3절(折), 5절 등의 붉은 글자가 쓰여 있는 매장을 흔히 볼 수 있었다. 3절은 원래 가격보다 30%대로 가격을 낮췄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70% 세일을 의미한다.

 

이랜드 측은 현지 백화점들이 이벤트 시기에 맞춰 이같은 세일행사를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것에 비해 팍슨-뉴코아몰 등 아울렛은 항상 50~80%의 세일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어떨 때는 점포 문을 열자마자 중국 아줌마들 두서명이 파격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4층'을 외치며 에스컬레이터 위로 뛰어 올라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지에서의 아울렛의 인기를 증명하듯 이날 팍슨-뉴코아몰의 입구 앞에는 개장 전부터 매장에 들어가고자 하는 수백명의 고객들이 모여 장사진을 이뤘다. 길 건너편에 위치한 파리춘티엔, 후이진 등 백화점 앞이 한산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최종양 중국법인 대표는 "2020년까지 총 100개 매장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유통을 이랜드의 제2의 성장동력으로 삼아 2020년에는 유통으로만 15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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