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온정으로 `혈액부족 한파` 이겨냈다

  • 2016.01.31(일) 14:22

단체헌혈 덕분에 혈액부족 고비 넘겨

▲삼성은 지난 21일부터 40일간 전국 삼성 계열사 사업장에서 헌혈행사를 실시한다. (사진=삼성)

 

'신생아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우리 아이가 뇌병변이라는 사실을 알고 오열하고 말았다. 아이는 피를 맞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아이에게 맞는 혈액이 없다고 한다. 벌써 6일째 아무런 손도 쓰지 못하고 헌혈해 주실 분만을 기다리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혈액을 제때 공급받지 못한 환자들과 가족들의 애끓는 글이 자주 오르내린다. 수술시 반드시 수혈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이나 응급환자들의 경우 혈액부족 사태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수혈을 받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병원들은 평소에도 혈액공급 부족에 만성적으로 시달리고 있지만, 최근에는 혈액수급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원활한 공급을 위해 혈액원에서는 4일분치 혈액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지만 이번달에는 0.5일치까지 혈액공급량이 떨어졌다.

 

헌혈을 주로 하는 10~20대 학생들이 겨울방학을 맞으면서 혈액 공급량이 가뜩이나 낮아진데다, 지난해 메르스의 여파로 수술을 연기했던 환자들이 최근 수술실로 몰리면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헌혈을 하면 빨리 늙는다'는 유언비어가 SNS상에 퍼져 불안감은 증폭됐다.

 

이에 환자들과 가장 가까운 의료계 종사자들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긴급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카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등 주요병원 의료진들이 손수 헌혈에 나선 것이다.

 

환자들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상황에 기업들의 온정도 줄을 잇고 있다. 삼성은 최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헌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삼성 계열사의 전국 사업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캠페인에는 회사 임직원 2만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이 가장 먼저 앞장섰다. 삼성 측은 삼성물산 노사협의회의 제안에 의해 헌혈캠페인의 일정을 앞당겨 실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녹십자, SK케미칼 등 혈액성분 의약품으로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던 업체들도 이번 혈액부족 사태 앞에서는 마음을 모았다. 최근 각 회사 본사에서 진행된 헌혈행사에는 회사별로 100명이 넘는 임직원들이 참여해 혈액을 보탰다.

 

각계각층의 온정이 이어지면서 혈액부족 사태는 이제 고비를 겨우 넘긴 상태다. 대한적십자사 서울 서부혈액원 관계자는 "단체헌혈이 실시되면서 O형과 A형 등 특히나 공급량이 부족했던 혈액 여유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