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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해외사업 흔드는 신동주

  • 2016.02.12(금) 18:45

신동주 "경영권 잡으면 中사업 전면 재검토"
상장 ·인재발탁 등 종업원 표심얻기 발언도

▲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12일 자신이 경영권을 잡으면 중국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비즈니스워치 자료)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그룹의 해외사업에 대한 칼바람을 예고했다. 그의 구상이 실현될 경우 롯데그룹의 해외사업은 뿌리째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신 전 부회장은 12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확한 시너지 전망이 없는 사업에 투자하는 등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무질서한 확대나 쓸모없는 규모의 추구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오랜 세월에 걸쳐 적자를 내고 있는 중국사업 등 채산이 맞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제로 베이스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그간 신동빈 회장이 중국에서 1조원대의 손실을 기록했다며 동생의 경영능력에 공세를 펴왔다. 그는 이번에 동생과의 차별화를 위해 중국사업 백지화를 염두에 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에는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롯데호텔 등이 진출해있다. 특히 중국에서 백화점과 마트, 슈퍼마켓 등 총 121개의 점포를 운영 중인 롯데쇼핑은 중국에서 인수한 기업들의 영업권 가치(인수금액에서 순자산을 뺀 금액) 하락으로 지난해 3500억원 가량 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이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1980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영업권 가치하락을 그간 모두 반영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롯데그룹측 입장이다. 롯데쇼핑은 중국사업과 관련해 2014년 1600억원, 지난해 4600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하며 해외사업 부실의 매듭을 지었다.

신 전 부회장의 구상대로 중국 사업을 정리하면 돈은 돈대로 들이고 투자금을 회수할 기회는 영영 갖지 못하는 셈이다. 롯데 관계자는 "한마디로 어이없는 주장"이라며 "신동주 개인을 위해 그룹을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해외사업 재검토와 더불어 롯데홀딩스 상장 계획도 밝혔다. 경영투명성이라는 대의명분을 앞세우면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의 캐스팅보트를 지닌 종업원지주회의 표심을 얻기 위한 발언으로 재계는 관측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현 경영진은 롯데 주식회사라는 사업자회사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지만, 롯데홀딩스의 상장이 더욱 바람직하다"며 "롯데의 종업원을 비롯해 관계자들이 이해와 협력을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 경영진에는 과자 및 식품의 개발 및 제조 현장에 정통한 인재가 없다"면서 "현장을 아는 젊고 우수한 인재 중에서 이사를 발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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