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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무엇을 노렸나]③ '산넘어 산' 회의론도

  • 2016.02.19(금) 22:17

자금동원력 관심 "물거품될수도"

 

롯데홀딩스 종업원지주회가 신동주 전 부회장의 구상대로 직원들에게 지분을 넘길 때 그 가치가 얼마로 책정될지도 관심있게 지켜볼 사안이다.

 

신 전 부회장은 ①종업원지주회가 보유한 지분을 ②직원 및 정년퇴직자 등에게 분배하고 ③롯데홀딩스를 상장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문제는 두번째 단계(②)부터 불거진다. 신 전 부회장 스스로 상장시 25만엔(250만원)으로 예상하는 주식에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이 매겨지면 종업원지주회의 반발이 있을 수 있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비싼 값을 책정하면 평범한 직장인과 퇴직자들은 주식을 사기가 어려워진다.

 

그가 종업원지주회의 동의를 업고 경영권을 잡아도 첫 출발부터 잡음이 흘러나올 수 있는 구조다.

신 전 부회장의 자금조달력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가 보유한 롯데쇼핑·롯데제과 등 상장사 주식을 모두 처분하면 확보할 수 있는 재원은 1조원 가량이다. 따로 모아놓은 현금 등이 있겠지만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재계에서는 그의 자금동원력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그가 지난해 10월 한국에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은 자본금을 완전히 까먹은 상태로 신 전 부회장이 빌려준 차입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3억원을 SDJ코퍼레이션에 빌려줬고 올해 1월에는 가수금(대주주가 회사에 임의로 맡긴 돈) 명목으로 15억원을 추가로 대여해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몇억씩 그때그때 융통해주는 신 전 부회장이 1조원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게 선뜻 믿기지 않는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사업의 비전이나 경영전략 등을 제시하지 않고 금전적 혜택을 앞세워 직원들을 회유하는 게 신 전 부회장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만약 일본 롯데 경영진이 신 전 부회장을 뛰어넘는 약속을 직원들에게 한다면 얼마든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종업원지주회 구성원 130여명에게 1인당 25억원의 돈을 벌게 해준다는 게 신 전 부회장의 약속이라면, 결국 이들을 구슬리기 위해 필요한 돈은 총 3250억원(130명*25억원)이라는 얘기가 된다"며 "이보다 더 많은 혜택을 현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약속하면 그의 구상 자체가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의 발표에 공식대응을 하지 않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상장 후 주식가치를 가정해 직원들을 현혹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자신이 경영권을 잡은 뒤 주주들을 설득하고, 종업원지주회의 정관을 바꾸는 등 여러 가정 하에서 나온 뜬구름 잡는 얘기라 대응할 가치를 못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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