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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서 명태 싣고 온 상품기획자 대박내나

  • 2016.04.04(월) 17:09

롯데마트, 대체 산지 발굴
다변화·가격인하 효과 '윈윈'

"러시아를 대체할 새로운 산지발굴이 절실했습니다. 곧바로 알래스카로 향했죠. 그곳에선 그 귀한 명태를 잡어로 취급하고 있었거든요."

수입산 명태가격이 올라 고민하던 롯데마트 상품기획자 김도율(40) 씨는 지난해 12월 알래스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명태는 대부분 러시아산이다. 국산 명태는 한해 어획량이 1~2톤에 불과할 정도로 씨가 말라 명태의 90%를 러시아로부터 수입에 의존한다. 하지만 러시아가 어족자원 보호 등을 이유로 수출량을 줄이면서 국내 명태와 동태(명태를 얼린 것)값은 최근 몇년간 고공행진을 했다. 덩달아 명태를 건조시킨 황태값도 뛰었다.



건해산물 담당인 김 씨가 눈을 돌린 곳은 알래스카였다. 우리에게 연어와 킹크랩 등으로 유명한 알래스카에서도 명태가 잡힌다. 하지만 미국내 소비층이 얇아 이곳에서 잡힌 명태는 주로 어묵용으로 해외에 수출된다. 김 씨는 "현지에선 제값을 받지 못하는 수산물이지만 국내에선 다를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실제 알래스카산 명태는 품질과 크기가 러시아산과 비슷하지만 가격은 10~15% 저렴했다. 운송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던 셈이다. 롯데마트는 현지 수산물 조업업체에 10억원 가량을 주고 명태를 확보해 소백산 덕장에서 3개월간 건조시켜 황태채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황태채가 오는 7일부터 롯데마트 점포에 풀린다. 판매가격은 9900원(300g,7일부터 13일까지 기획판매)으로 러시아산에 비해 30% 이상 저렴하다. 이후엔 러시아산 보다 10%가량 저렴한 1만3900원에 판매된다. 산지를 다변화해 가격을 떨어뜨린 효과가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김 씨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판매량을 더 늘릴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신규 산지개발을 통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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