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의 돈]③100억 물린 해피존사업

  • 2016.05.19(목) 16:12

정운호, 지하철 매장 사업에 100억 투자
선정 과정 특혜 의혹으로 계약 해지
차용증 없는 대여금 18억..감사인, 한정의견

▲ 검찰은 지난 3일 서울 대치동 네이처리퍼블릭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언론사 '카메라'를 의식한  한 회사 관계자가 가림막으로 회사 상호를 가리고 있다.

 

화장품시장의 '미다스 손'도 완벽할 수는 없었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는 지하철 역사 상업공간 개발을 위해 설립한 에스케이월드 투자 실패로 100억원을 물렸다.

에스케이월드는 2009년 해피존 사업을 위해 설립됐다. 해피존 사업은 서울 지하철 5~8호선 149개 역사를 상업공간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에스케이월드 자본금은 200억원. 네이처리퍼블릭 자본금 21억원(2010년)과 비교하면, 에스케이월드는 네이처리퍼블릭보다 회사 규모가 10배나 크다. 정 대표는 에스케이월드 지분 50%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나머지 지분 절반은 에스케이페이스란 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에스케이페이스는 2009년 서울도시철도공사가 발주한 해피존사업의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됐다. 에스케이월드는 에스케이페이스로부터 해피존사업과 관련된 모든 권리를 받았다. 하지만 선정과정에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일이 꼬였다. 서울시가 서울도시철도공사 감사 과정에서 특혜 의혹을 발견하고, 에스케이페이스과 맺은 우선협상대상 계약을 해지했다.

2010년 에스케이페이스는 서울도시철도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까지 갔지만 2013년 최종 패소했다.

해피존사업이 중단되자 보증금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에스케이월드는 에스케이페이스에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납부한 해피존사업 보증금 150억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서울도시철도공사가 보증금 반환을 거절하자, 에케이월드는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보증권 150억원 중 90억원을 돌려주라고 판결을 내렸다. 결국 해피존사업에 실패하고, 60억원도 떼인 셈이다. 에스케이월드는 2014년 자본금 200억원 중 86억원(결손금)을 까먹었다. 

에스케이월드는 불투명한 돈 거래로 18억원을 떼이기도 했다. 2009년 에스케이월드는 건설시행업체 우리엔에이디앤씨에 18억원을 빌려줬지만 우리엔에이디앤씨는 빚 상환 기일인 2011년 말까지 돈을 갚지 못했다. 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자 에스케이월드는 2011년 원금 18억원과 받지 못한 이자 4억원 등 22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았다.

돈을 떼인 것보다 더 큰 문제는 돈의 흐름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감사인 선명회계법인은 에스케이월드에게 대여금 18억원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회사 측은 거래를 입증할 만한 자료를 내지 못했다. 결국 감사인은 2014년 에스케이월드에 대해 한정의견 근거의견을 제시했다. 한정의견은 감사인이 감사 대상이 회계 원칙을 지키지 않거나, 회계를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얻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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