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면세점 말바꾸기 '속 보이네'

  • 2016.05.20(금) 17:23

신세계·두산, 면세점 추가시 소송불사 방침 돌변
업계 "신규면세점 운영 능력부터 검증해야"

두산면세점이 20일 프리오픈식을 가졌다. /이명근 기자 qwe123@

 

"신규 업체들의 불투명성이 커졌다." (3월14일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
"탈락한 면세점에서 전문인력이 와야 하는데 아직 오지 못하고 있다." (3월14일 이천우 두산 부사장)


"면세점을 조심스럽게 준비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5월18일 성영목 사장)
"올해 신규면세점 입찰을 검토 중이다." (5월20일 이천우 부사장)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정부의 면세점 추가 허용에 대해 난색을 표했던 신규 면세점 업체들의 태도가 돌변했다. 면세점을 추가할 경우 업계가 공멸한다고 했다가 이젠 오히려 자신들이 도전장을 내려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두산, 한화갤러리아, HDC신라면세점, SM면세점 등 지난해말 신규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업체들은 면세점이 더 늘어날 경우 공급과잉으로 산업이 추락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당시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신규 면세점 업체들이 브랜드 유치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수익성도 악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적어도 1년만이라도 추가 출점을 보류해 달라는 요구였다.

 

하지만 신세계와 두산은 갑자기 입장이 바뀌었다. 올해 하반기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추가 취득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와 두산의 태도가 돌변한 것은 지난 4월 정부가 올해 면세점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발표한 뒤 부터다. 정부가 올해 서울 시내면세점을 3곳 추가하겠다며 발표했을 당시 기존 업체들의 피해를 걱정했던 이들은 보름 만에 태도를 바꿨다.

이날 열린 두타면세점 프리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이천우 두산 부사장은 "기회가 된다면 시내면세점이 됐든 공항이든 해외든 불문하고 앞으로 그룹의 새로운 유통사업으로 면세점 사업을 꾸려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신세계와 두산이 기존 사업을 유지하려는 방어적인 태도에서 불과 몇 주일만에 사업확장으로 태도가 달라진 이유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세계와 두산의 면세점 사업 진출로 면세점 재선정에 탈락한 롯데면세점과 SK워커힐면세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사업권이 연장되지 않아 1300명 직원들의 고용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으며, 매월 500억원대의 사업손실을 보게 된 상황"이라며 "기업의 목적이 이윤창출이라고는 하지만 손바닥 뒤집듯이 말을 뒤집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신세계와 두산의 면세점 운영능력에 대해서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신규면세점 업체들은 추가 면세점 입지선정이나 명품 브랜드 유치에 있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와 두산이 현재까지 3대 명품을 유치하지 못한 것은 면세점 운영능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기존 면세점이 자리잡히지 못한 상황에서 올해 추가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다고 해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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