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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청문회] 노른자는 어디가고…

  • 2016.12.06(화) 16:58

[현장에서] 최순실 빠진 '최순실 청문회'
정경유착 비판에 기업인들 억울함 호소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가 열린 국회에는 취재진과 기업 관계자 수백명이 몰렸다. [사진=국회사진공동취재단]

 

"아무런 할 말이 없다. 별다른 방도가 없다. 한국에서 기업하는 죄라고 생각한다."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만난 한 대기업 임원은 담배연기를 뱉으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정권에 돈을 내면 냈다고 하고, 안내면 안냈다고 하니 억울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날 국회 본청 245호 밖은 복도부터 외부로 통하는 출입구까지 취재진과 기업 관계자 수백명이 길게 늘어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 9명이 청문회에 참석한 초유의 상황을 맞아서다. 대기업 총수가 동시에 청문회에 나선 것은 지난 1988년 5공 비리 청문회 이후 처음이다.

이번 청문회는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라는 제목으로 열렸지만 정작 최순실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최순실 청문회에 최순실만 빠지다니 노른자 없는 달걀'이라는 말이 흘러 나왔다.

국회에 증인 신분으로 참석한 총수 9명은 부패한 정치권력과 결탁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정경유착의 매개물로 해체하겠다는 말이 나와야 한다"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서 새로운 경제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이날 자료를 내고 "국정조사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이 정권과의 뒷거래 관련 의혹은 답하지 않고 마치 강제적으로 돈을 낸 것처럼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억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대가를 바라고 정치권력과 결탁했다는 의혹을 받기에는 잃은 것이 크다는 것이다.

일례로 롯데와 SK는 지난해 열린 면세점 심사에서 떨어졌지만 이날 참석한 총수들은 면세점 '특혜의혹'을 추궁당했다.

앞서 롯데와 SK는 지난해 두산과 한화 등 유통업 경험이 없는 업체에 밀려 면세점 사업권 연장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롯데와 SK 대신 두산과 한화가 면세점 사업권을 어떻게 딸 수 있었는지에 관심이 쏠렸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는 견학차 본청을 방문한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백여명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국회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배우러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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