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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 면세점, 전통에 감각을 입히다

  • 2016.12.09(금) 14:37

신세계면세점 '명인명장 한 수' 문열어
최근철 수석부장 "전통문화 거점역할"

▲ 최근철 신세계DF 수석부장은 '명인명장 한 수'가 전통명장과 젊은 공예가들과 만날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DF에서 상생활동을 이끌고 있는 최근철(47) 마케팅 수석부장은 지난 8월 전통공예품으로 인해 고민에 빠졌다. 전국 각지에서 수십년째 전통공예품을 만들고 있는 17명의 명장들이 그에게 숙제를 안겨줬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물론 국내 20~30대 젊은층의 눈길을 끌어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전통상품 개발이 과제였다.

지난 7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에서 만난 최 수석부장은 "대부분의 명장들이 60~70대 이상으로 나이를 들어가면서도 대(代)를 이을 후계자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며 "이들은 전통공예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고 말했다.

앞서 최 수석부장은 지난해 면세점 상생공약으로 신세계면세점이 내걸은 '명인명장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처음엔 전시장 안에 명장들의 공방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8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정상급 명인 수십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각은 달라졌다. 명장들이 판매까지 명장일 수는 없었다.

 

이에 따라 신세계면세점은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과 협업해 전통공예품에 실용성과 현대적 감각을 접목해 상품성을 높인 제품을 기획했다. 이를테면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침선장 제89호 구혜자 씨가 현대공예가 김용호 씨와 함께 선보인 '모던보이 패브릭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침선장 구혜자 씨가 현대공예가 김용호 씨와 함께 만든 작품인 '모던보이 패브릭시리즈'

 

한 해에 걸쳐 진행된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오는 15일 서울 중구 메사빌딩 로비에 열리는 '명인명장 한 수' 전시장에 펼쳐진다. '한 수'는 국가무형문화재 지정보유자 15명, 공예가 75명, 국가무형문화재와 현대공예가가 협업한 53명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한 뒤 구매도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곳에는 전통명장과 작품을 구입하는 고객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를 전시장 곳곳에 배치됐다. '한 수'가 전통명장과 젊은 공예가들과 만날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최 수석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전시장에서 작품판매에 따른 수익은 작가와 전시대행사로 돌아가고 신세계는 어떤 수익도 챙기지 않을 예정"이라며 "이곳에서 호응이 좋은 공예품은 추후 면세점에서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5일 문을 여는 '명인명장 한 수' 내부 전경(위)과 곳곳에 배치된 쉼터(아래).

 

최 수석부장은 신세계면세점이 한국 전통문화를 전파하는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에는 외국인 단체관광객에 이어 한국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개별관광객이 한국의 주요 외래방문객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그의 계산에 반영됐다.

 

최 수석부장은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면세점 규모를 키워 매출을 올리는 것보다는 면세점이 전통문화를 육성하는 거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신세계면세점은 구매력 높은 외국인 개별관광객을 주고객으로 삼아 한국문화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면세점업계는 단체관광객들이 버스를 타고 면세점에 방문해 물건을 구입한 뒤 다시 버스를 타고 떠나는 식의 관광이 국가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면세점 주력상품인 해외명품을 판매한 수익은 국내업체가 아니라 해외업체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업체 역시 대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어 중소기업이나 인근 지역상인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가기 어렵다.

 

그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에서 꼭 물건을 사지 않는다고 해도 좋다"며 "외국인들이 남대문이나 면세점 인근 상가에 방문한다면 지역상권이 활성화돼 면세점과 더불어 지역일대 상권이 함께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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