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하이트와 격차 더 벌렸다

  • 2016.12.16(금) 14:27

"맥주 점유율 카스 65%, 하이트 31%"
"카스 지방 확대" vs "밀어내기 반짝효과"
클라우드 3.9%..'제자리 걸음'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올해 들어 '카스'와 '하이트'의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비맥주 측은 "지방에서 '카스'가 선전했다"고 분석한 반면 하이트진로 측은 "가격인상 전 일시적인 밀어내기 효과"라고 설명했다. 2014년 출시된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부(롯데주류)의 '클라우드'는 현재 3.9%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16일 롯데주류가 집계한 국내 맥주 시장점유율(국내 맥주 3사 기준)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작년 말 60%에서 올 9월 65%대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이트진로의 맥주 점유율은 작년 말 35% 수준에서 31%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산됐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는 약 3.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류업계는 2013년부터 맥주와 소주 등 시장 점유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매월 발표되던 점유율이 업체간 과열경쟁을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점유율이 공개되지 않았던 지난 3년간 업계 1위와 2위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이런 흐름은 각사 실적에서도 엿볼수 있다. 오비맥주의 대주주인 AB인베브는 최근 분기보고서를 통해 "올 3분기 한국 맥주 시장이 낮은 한 자릿수대의 감소세를 보였지만, 오비맥주는 점유율을 늘렸다"고 밝혔다. 반면 올 1~3분기 하이트진로 맥주사업부 매출은 58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 감소했고, 영업손실 222억원을 기록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구체적인 점유율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하이트가 강세였던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카스가 최근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가격 인상 직전 일시적인 밀어내기 물량 증가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말부터 업계엔 오비맥주가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가격 인상 전에 물건을 받으려는 도매상 주문이 몰리면서 오비맥주 점유율이 늘었다는 것이다. 오비맥주는 올 11월 가격을 6% 인상해 일년 가까이 '가격 인상설 특수'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최근 '2017 주류 사업위험 평가' 보고서를 통해 "하이트진로는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점유율을 회복하려 하고 있지만, 2014년 이후 큰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며 "오비맥주는 2014년 산화취 문제와 롯데주류 진입으로 영향을 받았음에도 6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세영 수석연구원은 "맥주 시장이 3사 경쟁 구도로 돌입하면서, 하이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 롯데주류의 제2공장이 완공되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롯데주류는 충주에 6000억원을 들여 신규 맥주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5월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생산량은 10kl에서 30kl로 3배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수입맥주 시장도 매년 급성장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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