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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이요? 어서옵쇼!

  • 2017.02.03(금) 16:27

도시락부터 안주까지 1인용 전성시대
나홀로족 겨냥 배달서비스도

 

"약속 없을 때 혼자서 가끔 즐깁니다"

경기도 부천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민용(35·가명) 씨는 일주일에 한두번 집근처 편의점에 들러 맥주와 간단한 안주거리를 챙긴다. 미혼인 그는 10년째 자취를 하고 있다. '혼밥(혼자 먹는 밥)'과 '혼술(혼자 마시는 술)'이 익숙한 김 씨는 나름의 노하우도 터득했다. 그는 "4캔에 1만원인 수입맥주에 도시락으로 안주를 삼으면 돈도 덜들고 허기를 달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김 씨와 같은 1인 가구가 500만을 넘어서면서 유통업계가 나홀로족 잡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통계청이 실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수는 520만으로 전체 가구유형에서 가장 큰 비중(27.2%)을 차지하고 있다.

변화는 편의점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CU가 판매한 3000여개 품목 중 담배를 제외한 매출 1위는 도시락이 거머쥐었다. CU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나홀로족이 늘면서 제대로 된 한끼를 즐기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게 주된 배경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1인 가구는 술과 안주의 지형도 바꿨다. 지난해 GS25의 맥주와 소주 매출은 30% 이상 늘었다. 안주로 곁들이는 조미오징어와 육포 매출도 각각 31.2%, 41.8% 증가했다. 혼술족 덕분에 편의점의 주류와 안주 매출이 덩달아 뛴 것이다.

편의점들은 안주의 종류도 닭강정, 탕수육, 왕교자, 소세지야채볶음 등 웬만한 술집못지 않게 다양화하고 있다.

혼자 먹고 혼자 마시는 게 더이상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면서 나홀로족을 겨냥한 유통업계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죠스떡볶이는 떡볶이와 순대, 튀김을 묶어 1인 세트 메뉴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고, 주점 프랜차이즈 '미술관'은 혼술족을 겨냥해 안주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미술관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기업 '디딤' 관계자는 "1인 가구와 집에서 편하게 음식과 술을 마시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배달 서비스를 실시했다"며 "메뉴를 강화하고 배달매장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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