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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물가, 대형마트보다 2배 비싸다

  • 2017.02.17(금) 14:25

주요 생필품 가격, 편의점>백화점>전통시장>대형마트 순

올해로 자취생활 5년째인 30대 직장인 나홀로 씨는 퇴근 후 약속이 없으면 편의점에서 저녁을 먹는다. 예전에는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다가 해 먹었지만 음식 대부분을 남기는 일이 반복되자 식사 패턴을 바꿨다. 이제 음식 버릴 일은 없어졌지만 편의점에서 사먹는 끼니 부담이 만만치 않다. 
 
나 씨와 같은 혼식족(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편의점 물가가 전체 유통채널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체감물가가 유독 높은 이유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구의 4분의 1 이상(2015년 기준 27.1%)을 차지하는 1인 가구 중 91.8%가 혼식을 하며 혼식자 중 55% 이상은 라면·삼각 김밥 등 단품위주의 메뉴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16일 한국소비자원의 생필품가격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생필품의 판매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4개 유통업태(대형마트·전통시장·백화점·편의점) 가운데 편의점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주요 생필품의 편의점 판매가는 대형마트 대비 상품별로 적게는 1.1배(과일주스)에서 많게는 2.0배(캔커피)에 이른다. 같은 6개들이 2L 생수 묶음도 편의점에서 살 경우 9300원으로 대형마트(5464원)에서 살 때보다 무려 4000원 가량을 더 내야 한다. 식료품 외에 갑자기 구매하는 경우가 흔한 상품인 건전지나 티슈 등 생활용품도 편의점, 백화점, 전통시장, 마트 순으로 가격이 비싸다. 
 
이처럼 편의점 물가가 높은 이유는 편의점 판매가에 끼는 비용이 많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일부 직영점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개인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소규모 점포다.
 
이들은 대형 프랜차이즈(가맹본부)와 가맹 계약을 맺고, 편의점에서 나오는 매출의 일부(%)를 로열티 형태로 낸다. 점주들은 자신의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임대료, 알바생 급여 등 부대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탓에 판매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 서울시 지하철 홍대입구역에서 걸어서 10분 내 닿을 수 있는 편의점은 70개에 이른다. 자료/다음지도

 
소량 구매가 주를 이루는 편의점 소비 패턴의 특성상 할인이 거의 없다는 것도 물건 값을 높이는 요인이다. 편의점에서도 제조사 프로모션, 통신사 제휴 등의 방식으로 할인이 이뤄지지만 그 폭은 크지 않다.
 
서울시 서초구의 한 역내 상가에서 딸과 함께 편의점을 직접 운영하는 양 모씨는 "주변에 다른 브랜드의 편의점이 2군데나 더 있어 가끔 제휴 할인을 하지만 가맹점 계약상 할인액의 25%를 우리가 내야 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소비자원의 생필품가격보고서에 따르면 4개 유통 업태에서 판매되는 주요 상품들의 최저가 대비 최고가 비율은 편의점에서 평균 107.0%(185개 상품)로 가장 낮다. 편의점의 각 매장들이 대부분 책정된 최고 출고가대로 상품을 판매한다는 의미다.
 
반면에 할인이 잦은 대형마트(384개 상품)는 최저가 대비 최고가의 비율이 164.1%로 가장 높았으며 전통시장(335개, 151.5%), 백화점(365개, 145.2%)도 할인 폭이 크다. 
 
▲ 1인 가구의 증가로 편의점 식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편의점 음식을 재료로 요리하는 과정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 '편의점을 털어라'가 지난달 13일 파일럿으로 첫 방송됐다. 호응이 높아 최근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상태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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