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인사] '부회장만 3명' 샐러리맨 신화 다시 썼다

  • 2017.02.22(수) 17:01

이원준·이재혁 부회장 승진..송용덕도 유력
신동빈 "전문경영인에게 더많은 역할"

 

롯데그룹 조직개편의 세부적인 밑그림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정책본부 해체와 4대 부문(유통·화학·식품·호텔)으로 계열사 재편에 이어 부회장들이 주도하는 체제로 그룹이 운영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22일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물산, 롯데카드 등의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이 유통BU장으로 올라가고, 강희태 차이나사업부문장이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로 선임되는 등 인사 내용은 그룹 안팎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 샐러리맨 신화, 이번엔 3명으로


눈에 띄는 부분은 BU장들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이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이 유통BU장으로 옮기면서 부회장을 달았고, 전날 식품BU장으로 선임된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호텔BU장의 유력한 후보인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도 부회장을 달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8월 생을 마감한 故 이인원 부회장 이후 6개월간 공석이던 부회장 자리에 3명이 채워진다.

 

이들 모두 롯데에서 40년 가까이 근무한 샐러리맨이다. 롯데그룹에서 월급쟁이로 시작해 부회장까지 승진한 인물은 故 이 부회장이 지금껏 유일했다.

 

롯데그룹은 "신설 및 재편된 조직의 장에게 더 많은 책임과 역할을 부여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 신동빈 "전문경영인이 미래 이끌도록"


당초 롯데그룹은 조직개편안을 마련하면서 경영혁신실장과 4개 부문장에게 부회장 직급을 달아주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황각규 신임 경영혁신실장(사장)과 허수영 화학BU장(사장)은 조세포탈과 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부회장 승진 대상에서 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국민정서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안대로라면 기존에 1명이었던 부회장이 5명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이는 각 부문과 계열사의 자율성을 보장하려는 신동빈 회장의 구상과 맞물려있다.

신 회장은 검찰수사가 끝난 뒤 지난해 10월 열린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에서 "복잡한 지배구조와 권위적 의사결정구조로 인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적 기대를 만족시키는데 많은 부족함이 있었다"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당시 신 회장은 그룹쇄신책의 일환으로 "전문경영인이 그룹과 계열사를 책임지고 미래를 이끌어가도록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 경영혁신실·계열사도 후속 인사


경영혁신실을 구성하는 4개(HR혁신·가치경영·재무혁신·커뮤니케이션) 팀장의 인선도 마무리됐다. 우선 윤종민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그룹의 인사 업무를 관할한다. 윤 사장은 그룹 기획조정실, 롯데제과, 롯데케미칼을 거쳐 2005년부터 롯데정책본부에서 인사업무를 담당했다. 최근에는 조직의 다양성과 기업문화개선활동을 주도했다.

그룹의 비전제시와 신사업 발굴을 담당하는 가치경영팀은 임병연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맡게 됐다. 재무혁신팀은 롯데정책본부 지원실장인 이봉철 부사장, 커뮤니케이션팀은 롯데정밀화학 대표를 지낸 오성엽 부사장이 각각 담당한다.

이날 계열사 인사에선 강희태 차이나사업부문장이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된 것을 비롯해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물산은 노병용 대표의 후임으로 박현철 사업총괄본부장이 부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로 내정됐다. 롯데카드는 채정병 대표가 퇴임하고 그 자리를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가 맡게 된다.

 

롯데자산개발의 신임 대표에는 이광영 리싱부문장이 내부에서 발탁됐다. 신임 이 대표는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몰을 비롯해 롯데몰 수원, 롯데몰 은평 등의 매장구성과 디자인을 총괄해 복합쇼핑몰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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