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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생존법]④"땡큐! 간편식, 웰컴! 생활밀착형"

  • 2017.04.21(금) 18:14

편의점, 1인가구 증가 수혜 '톡톡'
가정간편식·자체브랜드제품 이어 '생활밀착형서비스'로 승부

국내 유통업계가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경쟁은 치열한데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소비여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사상 최대 규모의 가계부채와 고령화 현상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사들은 위기 탈출을 위한 새 전략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백화점은 다른 산업과의 컨버전스를 통해, 대형마트는 대규모 할인행사로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들은 인구구조 변화에 주목해 전략을 짜고 있다. 부침이 심한 이커머스 업체들은 새로운 플랫폼 실험에 한창이다. 유통업계, 그들의 생존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


과거 대형마트의 보조 역할 정도로 여겨졌던 편의점은 이제 독립된 유통채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편의점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1~2인가구 증가 덕분이다. 편의점의 소량제품들과 각종 간편제품들은 1~2인 가구의 소비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편의점 전체시장 성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편의점내 경쟁이 치열해 '포화상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다른 유통채널들도 편의점식 서비스를 선보이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편의점들은 ICT(정보통신기술)와 접목한 '스마트편의점'으로 변신하고 있다. 단순히 식음료 및 간편제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 편의점에는 고마운 1인가구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시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5.3%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점포수도 2007년 1만1056개였던 것이 작년 3만2000여개로 늘어났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작년 유통업체 매출증가율 조사에서도 편의점은 18.1%로 오프라인 유통업중 가장 높았다.

편의점이 이처럼 큰 폭의 성장을 하게된 것은 1인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트렌드 변화가 주요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가구 비중은 26%로 높아졌다. 2000년 전체가구중 4인가구 비중이 31.1%로 가장 높았는데 2010년 역전됐다. 통계청은 2020년에는 1인가구 29.6%, 4인가구 15.7%, 2035년에는 1인가구 34.3%, 4인가구 9.8%로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단위:억원

1인가구 혹은 맞벌이가구의 경우 상품을 구매할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이 편리성이다. 접근성이 좋은 곳에서 빠르게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만큼 살 수 있는 지 여부가 관건이다. 또 제품의 양도 소량을 선호한다. 이런 특성에 가장 최적화된 것이 편의점이다. 1인가구 증가가 편의점시장 확대로 이어지는 이유다.

혼술(혼자 마시는 술), 혼밥(혼자 먹는 밥) 등 이른바 '솔로이코노미' 확대는 편의접업계에 호재다. 이들이 대거 편의점을 찾으면서 편의점업체들의 실적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제로 2011년부터 편의점업체들의 영업이익은 세븐일레븐(롯데쇼핑)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GS25(GS리테일 편의점 사업부)와 CU(BGF리테일)의 경우 작년 영업이익이 모두 2000억원을 넘어섰다.

▲ 단위:조원.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 증가는 큰 성장 모멘텀"이라며 "편의점이 가진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데다 든든한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경기침체라는 악재속에서도 편의점이 살아남을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 자체브랜드상품·가정간편식 '효자'

지난해 편의점 매출 신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이다. 2015년에는 담뱃값 인상에 따른 수혜를 입었다면 작년에는 HMR이 편의점 시장을 키웠다. HMR이 각광 받았던 것도 1인가구 증가와 연관이 깊다. 혼족(혼자사는 가구)들이 늘어나면서 편의점을 통해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늘어났고 이는 편의점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혼족 HMR은 도시락이다. 편의점 도시락을 즐겨먹는 사람을 일컫는 '편도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편의점 도시락은 지난해 핫 아이템이었다. 편의점 도시락은 간편하면서도 한끼를 든든히 채울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 단위:%

지난해 편의점 3사의 전년대비 도시락 매출 상승률은 평균 165.8%에 달했다. 2015년 69.3% 였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성장이다. 1인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변화에 맞춰 편의점업계가 자체적인 제품연구소를 만드는 등 연구개발에 투자를 집중했다. 

HMR과 함께 PB상품(자체브랜드 상품)이나 다른 업종과 제휴한 NPB(공동기획상품) 등도 편의점 매출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PB상품은 뛰어난 가성비를 앞세워 매출이 계속 늘고 있다. GS25와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해 전체매출의 3분의 1 이상이 PB상품에서 나왔다. CU도 작년 PB상품 매출이 전년대비 28.9% 증가했다.

▲ 단위:%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 등 캐릭터를 활용하거나 식품업체와 손잡고 해당 편의점에서만 선보이는 제품을 내놓는 등 제품포트폴리오도 다양화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작년은 HMR이나 PB상품들이 큰 두각을 나타내면서 편의점 성장을 견인했다"며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제품과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제는 토탈 생활서비스!"

편의점업계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한 고객이 얼마나 자주 점포를 방문하게 할 것이냐'이다.  이에 따라 올해 주목하고 있는것이 '토탈 생활서비스'다. 편의점이 단순하게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은행 관련 업무, 택배, 전기차 충전소 등의 역할까지 하는 생활밀착형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이다. PB상품과 HMR이 고객들의 반복구매를 유도한다면 생활밀착형서비스는 반복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편의점업계는 전국에 촘촘하게 갖춰진 점포망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면 생활밀착형서비스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 GS25가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만든 무인택배한 '스마일 박스'.

실제로 GS25는 최근 서울 강남 102개 점포에서 오후 4시 이전에 접수된 택배는 4시간안에 배송지에 배달해주는 당일배송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CU도 독자적인 택배서비스 'CU포스트'를 전국 9000여개 점포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은행 관련 업무도 가능하다. GS25에서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수수료 없이 현금인출이 가능하다. 모든 점포에 스마트ATM을 설치하면 체크카드도 발급할 예정이다. 편의점들은 이미 공과금 납부대행도 하고 있다.

온라인쇼핑 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이 없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편의점과 손을 잡고있다. 편의점 입장에서도 고객을 끌어올 수 있어서 '윈윈'이다. GS25는 이베이코리아와 함께 무인택배함인 '스마일박스'를 운영한다. G마켓, 옥션 등에서 상품을 구매할때 배송지를 스마일박스가 설치된 GS25로 정하면 해당점포의 스마일박스에서 주문 상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세븐일레븐도 전국 4500여개 점포에서 롯데닷컴, 엘롯데, 롯데하이마트몰, 롯데홈쇼핑 등에서 구입한 제품을 찾을 수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업계 트렌드는 편의점 문화가 발달한 일본을 따라가고 있다"며 "일본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국내 편의점은 성장기의 막바지, 성숙기의 초입에 와 있다. 국내 편의점업계는 생활밀착서비스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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