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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이 숫자를 보면 전략이 보인다

  • 2017.04.24(월) 16:09

매장 임차료 연 1763억-보증금 2261억
출점전략 ①유동인구 ②매장크기 ③직영점
연 매출 1조 돌파-영업익 급증 '비결'

지난 18일 신사역 인근에 스타벅스 강남대로논현점이 문을 열었다. 이 매장은 신사역 상권내 스타벅스 세번째 매장이다. 신사역 4번 출구로 나오면 강남대로논현점이, 1번 출구로 나오면 신사역점과 도산가로수길점이 있다. 강남대로논현점과 신사역점간의 직선 거리는 150m. 길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있는 스타벅스 매장을 보면 '장사가 될까'라는 호기심이 생길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매장이 인접해 있지만 수익을 내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강남역 인근 스타벅스 매장.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근처에는 한집 건너 한집 꼴로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서 있다.[사진 = 스타벅스 홈페이지]

 

◇ "고객, 커피 사러 길 건너지 않는다"

강남대로를 따라가다 보면 '한집 건너 한집 꼴'로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선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신사역 교차로에서 시작해 뱅뱅사거리까지 3km 남짓한 강남대로에는 수십개의 스타벅스 매장이 마주보고 있다. 여기엔 스타벅스 외에도 수백개의 커피전문점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 말을 종합해보면 매장을 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유동인구다. 이는 '장사의 원칙'이기도 하다. 임차료가 비싸더라도 유동인구가 많은 동네에 가게를 차리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스타벅스의 경우 새 매장을 낼 때 유동인구가 뒷받침된다면 매장간 거리나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한 회사 제품끼리 점유율을 잠식하는 효과)은 신경쓰지 않는다. 강남대로가 대표적인 예다. 강남대로를 두고 마주보고 있는 매장도 독립된 상권으로 보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커피를 사기 위해 굳이 길을 건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가 한 상권에 여러 매장을 낼 수 있는 배경엔 100% 직영점만 고집하는 운영방식이 있다. 가맹사업은 상권 보호를 위해 가맹점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지만 스타벅스는 가맹점주 눈치 볼 필요없이 장사가 잘되는 동네에 전략적으로 신규 매장을 낸다. 이에 힘입어 스타벅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매출 1조원, 매장 1000개를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0% 이상 늘었다.

 

▲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총 자산 중 절반 가까이가 임차보증금이다.[그래픽 = 김용민 기자]


◇ 자산 절반은 임차보증금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매장을 공격적으로 오픈하다 보니 임대료 부담은 크다. 스타벅스 회계장부를 보면 지난해 임차료는 1763억원에 이른다. 임차료는 인건비 2516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쓰는 비용이다. 원재료 1528억원보다 많다.

임차보증금은 별개다. 작년 기준 스타벅스의 임차보증금은 2261억원에 이른다. 임차 기간이 끝나면 돌려받을 수 있는 임차보증금은 회계장부에 자산으로 잡는데, 전체자산 5071억원중 44.6%를 차지하고 있다. 자산의 절반 가까이가 임차보증금인 셈이다.

스타벅스의 가장 큰 자산이 임차보증금인 상황을 비춰보면 스타벅스가 '커피가 아닌 자리를 팔고 있다'는 얘기가 과언은 아니다. 특히 테이크아웃 중심의 미국 스타벅스와 달리 한국은 매장에서 앉아서 마시는 커피를 선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매장을 낼 때 유동인구와 함께 좌석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일정 평수 이상의 매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스타벅스서 테이크아웃하면 손해

문제는 비싼 임차료를 결국 소비자가 부담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소비자시민모임이 발표한 국제물가조사에 따르면 한국스타벅스 아메리카노(톨 사이즈) 가격은 4100원으로 조사대상 12개 국가중 두번째로 비쌌다. 스타벅스의 본고장 미국은 2821원으로 한국보다 45% 가량 가격이 저렴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면 손해라는 얘기도 나온다. 스타벅스 커피 원가중 임차료(보증금 포함)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고 나와야 고객이 손해를 안본다는 계산에서 나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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