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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롯데-신세계, 온라인쇼핑 합체?…업계 들썩

  • 2017.06.21(수) 18:15

'11번가 분리 후 롯데·신세계와 합작' 시나리오 주목
모두 힘겨운 온라인쇼핑..거대 쇼핑몰 탄생할지 관심

SK그룹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11번가가 '유통 공룡' 롯데, 신세계와 손잡을 것인지를 놓고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는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적자가 누적된 11번가를 살리려는 SK그룹과 온라인(모바일)쇼핑을 키워야 하는 롯데나 신세계가 과감한 결단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쇼핑몰 시장은 플레이어 대부분이 손실을 보는 전형적인 레드오션으로 11번가가 누구와 손을 잡던 국내 쇼핑몰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포인트 마일리지 'OK캐쉬백'과 '11번가' 등을 운영하는 SK플래닛은 오픈마켓 사업을 분사한 뒤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투자자는 롯데와 신세계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외부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라며 "롯데와 신세계 등 국내외 유통회사와의 시너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과의 동침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SK플래닛이 분사될 11번가 법인지분 49%를 신세계와 롯데 등에 넘기거나 11번가 자체를 매각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SK플래닛 관계자는 "시장에서 와전된 것"이라고 부인했다. SK플래닛은 최근 모바일광고 네트워크 '시럽애드'을 매각하는 등 사업개편을 벌이고 있고 이번 '11번가 분사후 합작사 설립'도 그 일환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SK측의 시나리오대로 신세계·롯데와 합작사 설립에 성공하게 되면 국내 쇼핑몰시장에 거대 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11번가의 지난해 거래액은 6조8000억원대로 8조원대의 롯데와 합하게 되면 이베이코리아를 뛰어넘게 된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거래액은 14조원대를 추산된다. 특히 스타벅스-신세계그룹, 유니클로-롯데그룹이 합작해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둔 전례가 있어 SK그룹과 유통회사가 합작사를 만들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


하지만 롯데와 신세계는 금시초문이라며 발을 빼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SK로부터 딜을 제안받거나 합작사 투자를 검토한 적이 없다"며 "최근 여의도에서 11번가가 투자를 유치한다는 소문만 돌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최태원 SK 회장이 직접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11번가를 맡아달라"고 제안했다는 말도 나왔지만 신세계그룹은 "딜을 검토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양측 모두 "딜을 성사시켜야 하는 금융사쪽에서 흘리고 있는게 아니냐"고 추정했다.

SK플래닛은 지난해 중국 최대 민영투자회사인 중국민성투자유한공사로부터 1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려다 무산됐다. 업계에선 사드 영향으로 '딜이 마지막 단계에서 엎어졌다'는 얘기가 나왔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작년 중국자본 투자 유치가 홀딩된 상황"이라며 "쇼핑사업 시너지 확보 차원에서 국내에서도 투자유치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플래닛이 투자유치에 나선 배경에는 부진한 실적에 있다. SK플래닛 작년 영업수익은 1조1789억원으로 2015년보다 27.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015년 59억원에서 지난해 3652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11번가가 최근 G마켓을 따라잡기 위해 쿠폰을 많이 뿌리며 외형을 키우고 있다"며 "하지만 쿠폰이나 광고로 끌고 온 고객은 사상누각에 불과해 쿠폰이 끊기면 떠나게 돼있다"고 분석했다.

 


수익성 고민은 11번가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쇼셜커머스 쿠팡을 운영하는 포워드벤처스 영업손실은 5653억원에 이르렀고, 티켓몬스터와 위메프도 각각 1551억원과 63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대형 유통 채널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이마트몰 365억원, 롯데닷컴 96억원 등의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업계에선 이베이코리아가 유일하게 지난해 6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두가 온라인 쇼핑에 뛰어들었지만 승자는 없다"며 "대부분이 적자를 내는 모두가 패자가 된 기형적인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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