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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뉴 컬처]②"롯데스럽다를 깨야 인재 얻는다"

  • 2017.06.23(금) 14:59

'박봉·신중·소심·보수'‥부정적 이미지 걷어내기 한창
"젊은 인재, 여성들이 입사하고픈 기업 만들어라"
고용확대·채용방식·여성 육성 등 인사시스템 큰 변화
여성 우대 정책 통해 '여성의 힘' 십분 활용

롯데그룹이 변하고 있다. 보수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임직원들의 행복과 탄력적인 조직을 목표로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뉴 롯데' 핵심 경영철학으로 내세우며 독려하고 있다. 롯데그룹에 어떤 변화가 일고 있는지 조직, 사람, 문화 측면에서 짚어본다. [편집자]

 


올해 롯데의 핵심 과제중 하나는 '고용'이다. 고용은 문재인 정부 주요 의제에서 최우선 순위다. 시기적으로 잘 맞아떨어졌다. 롯데는 국내 대표 유통기업이다. 그런 만큼 고용 규모가 크다. 따라서 롯데의 고용정책은 여타 유통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롯데는 고용을 늘리는것뿐 아니라 젊은 인재와 여성들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각종 시스템도 정비하고 있다.

◇ 롯데에 대한 편견을 깨라

롯데는 작년 10월 발표한 경영혁신안에 담겨진 고용 로드맵 실행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롯데는 향후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중에는 향후 3년간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계열사별로 현황 파악에 나선 상태다.

신동빈 회장은 고용이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뉴 롯데'에서 이를 실현하고 싶어한다. 신 회장이 "고용이 최고의 복지"라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고용확대는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실추된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는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동안 롯데를 비판하는 키워드에는 '박봉', '소심함', '신중', '보수적'이란 단어들이 포함돼 있었다. 롯데는 식품과 유통사업이 근간이다. 이때문에 과거 연봉수준이 다른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박했다. 조직문화도 '신중'했다. 항상 돌다리도 두드려봤고 튀는 행동은 비판받았다. 젊은 인재들이 롯데에 입사하기를 주저하는 이유라는 지적을 받았다.

신동빈 회장은 '젊은 인재들이 가고 싶은 회사'를 만들자고 주문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과거 이미지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조직으로 탈바꿈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기존 롯데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자기반성의 목소리가 많았다"며 "최근에 발표한 각종 정책들도 이런 생각이 바탕이 돼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 '다양성'을 수혈하다

롯데의 인사시스템에서 과거와 달리 가장 크게 변화한 점은 '다양성'이다. 롯데가 다양성에 주목하는 것은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다양한 인재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다. 롯데가 지닌 소극적이고 정체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채용단계부터 다양한 생각을 가진 인재들을 뽑아 조직에 안착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롯데는 2013년 국내 기업 최초로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별을 철폐하는 ‘다양성 헌장’을 선포했다. 채용과정에서 신입 공개채용 외에 스펙태클 오디션 채용, 장애인 특별채용, 국가 기여형 인재채용, 여군 장교 특별채용, 아이디어 공모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재를 모집한다.



작년부터는 사진, 수상경력, IT활용능력 등 특정직무외에 무관한 항목들을 입사지원서에서 제외시켰다. 필요한 직무를 제외하고는 어학 점수와 자격증 제출도 요구하지 않는다. 또 개성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계열사에 따라 지원자들이 자율복장으로 면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채용 방식도 독특하다. 2015년 도입된 ‘롯데 SPEC 태클 오디션’은 학벌이나 스펙 중심의 서류전형에서 벗어나 적합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 이를 위해 기본적인 인적사항만 요구한다. 대신 직무와 관련된 주제에 대한 기획서나 제안서, 자기 PR 동영상 등을 통해 채용한다. 면접도 회사별, 직무별 특성에 따른 프레젠테이션이나 미션 수행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 50년간 롯데의 영역은 식품과 유통에서 건설, 화학, 정보통신 등으로 다양화됐다"며 "따라서 그에 걸맞게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인재를 편견없이 받아들여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자는 것이 그룹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롯데는 남성 역차별?

롯데그룹의 고용과 인사시스템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여성을 우대한다는 점이다. 
유통업의 특성 때문이다.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야하는 유통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여성의 시각과 섬세함이 강조된다. 특히 서비스 등의 업무에서는 더욱 그렇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여성들이 근무하기 가장 좋은 직장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작년말 기준 롯데 전체 임직원중 여성의 비율은 46%에 달한다. 30대 기업의 여성 임직원 비율 평균이 23%다. 매년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약 40% 가량을 여성으로 뽑는다. 롯데 내부에서 "남성 역차별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롯데는 2012년 처음으로 내부승진을 통해 여성임원을 배출했다. 현재 그룹내 여성 임원은 21명이다. 신동빈 회장은 향후 여성임원을 30%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과장급 이상 여성 간부사원의 수도 크게 증가했다. 작년말 현재 롯데의 여성 간부사원 수는 2008년보다 15배가량 늘어난 1400여명에 달한다.


롯데그룹 여성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비율은 95%다.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자동 육아휴직'을 도입한 영향이 크다. 롯데는 출산한 여성은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도록 했다. 기간은 1년이었다 올해 최대 2년으로 늘렸다. 휴직 첫달은 통상임금도 전액 보장한다.
 
육아휴직 후 복직을 돕기 위한 웹기반 학습 시스템도 갖췄다. 육아휴직자들의 복귀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고 회사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 교육이다. 복직 직후에는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맘스힐링’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육아휴직 이후 다시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직장어린이집도 늘리고 있다. 2015년 7곳이던 어린이집은 지난해 18곳으로 늘었다.
 
이같은 제도는 여성직원들의 승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롯데는 대리에서 책임(과장)으로 승진할때 시험을 치른다. 하지만 여성직원들은 결혼, 출산 등으로 승진시험에 대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자동 육아휴직과 어린이집 확대 등은 이런 여성직원들의 어려운 점도 감안한 조치다. 
 
롯데 계열사 관계자는 "여성 우대 정책은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높이고 여성이 가진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면서 "그룹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이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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