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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복 명가 LF, 키워드가 바뀌고 있다

  • 2017.07.11(화) 11:17

신사복 등 정통 패션시장 침체..환골탈태중
패션사업, 액세서리가 신사복 추월 '핵심'
식자재·호텔·아울렛·미디어 등 라이프스타일기업 변신

패션회사 LF 체질이 바뀌고 있다. 매출 1위 제품군이 '신사복→스포츠→액세서리'로 이동하고 있다. 패션시장이 SPA(제조 유통 일괄형) 중심으로 바뀌면서 주력 사업군인 신사복과 숙녀복이 뒤처지고 그 빈자리를 가방 등 액세서리가 채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패션사업이 침체되면서 사업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LF는 최근 호텔·식자재유통 등에 투자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

 

◇ 액세서리, 신사복보다 더 팔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F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군은 액세서리였다. 액세서리는 지난해 LF 전체 매출의 28%(4282억원 추정)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캐주얼·스포츠·신사복(각 18%)이었다. 숙녀복은 17%로 5개 제품군중 판매 비중이 가장 낮았다.

액세서리가 급성장하면서 회사 체질은 급변했다. 2011년 액세서리 매출 비중은 15%로 가장 안팔리는 제품군이었다. 말 그대로 '액세서리'에 불과했던 액세서리가 5년만에 LF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군이 된 것이다. 반면 신사복 매출 비중은 2010년 25%에서 지난해 18%까지 줄었다. 1983년 영국브랜드 닥스, 1986년 자체 브랜드 마에스트로 등을 선보였던 신사복 명가가 고전하고 있다. 숙녀복 매출도 줄었다.

신사복과 숙녀복의 빈자리는 액세서리가 채웠다. LF는 2010년부터 액세서리 브랜드를 늘리기 시작했다. 의류 브랜드 헤지스와 질스튜어트가 별도의 액세서리 브랜드를 내놨다. 그 이전까지 LF의 액세서리 브랜드는 '닥스액세서리'가 유일했다. 액세서리 매출 증가에는 신발도 한몫했다. LF는 벤시몽·버겐스탁·핏플랍 등 해외 신발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왔고, 여행용가방브랜드인 프랑스 '닷드랍스'도 출시했다. 신발과 가방은 모두 액세서리 매출로 포함된다.

LF 관계자는 "옷은 아무리 인기가 좋아도 3개월을 넘기기 힘들어 겨울옷을 봄에는 팔 수 없다"며 "시장상황이 안좋아지면 재고관리가 안돼 손해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인기 있는 액세서리는 1년이 넘게 가는 제품도 있다"며 "계절에 상관없이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사업부 부진은 LF 패션만의 고민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유니클로 등 SPA가 급성장하면서 기존 패션회사들은 고전하고 있다. 2005년 국내에 출시된 유니클로는 10년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 여파는 토종 패션기업에 고스란히 전가됐다. 톰보이는 2010년 부도난 뒤 신세계로 경영권이 넘어갔고, 삼성물산 패션 등 공룡 패션 회사들도 성장세가 꺾였다.

 

▲ [그래픽= 유상연 기자]

 

◇ LF의 변신..식자재·아울렛·미디어 등 라이프스타일기업으로

LF는 주력사업인 패션시장이 침체되면서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들어만 수백억원을 투자해 미디어와 호텔·아울렛, 식자재유통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6월 설립된 계열사 LF스퀘어씨사이드는 호텔과 아울렛 건설을 위해 양양군 지경리 땅을 141억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작년말 양양 관광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LF가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올해 2월엔 여행채널 뉴폴라리스를 30억원에 사들였다. 2015년 동아TV, 음원사업회사 K&C뮤직퍼블리싱컴퍼니 등을 인수한데 이어 미디어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해외투자에도 나섰다. LF 계열사 LF푸드는 올해 1분기 일본 식자재 유통업체 모노링크를 364억원 인수했다. LF는 중국 상하이법인(LF Trading)에 206억원을 증자방식으로 투자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51억원을 낸 중국법인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패션사업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성장동력이 없다는 증권가의 지적이 있었다"며 "해외 패션사업에 진출하는 동시에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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