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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햄' 덜먹고 밖에서 '소시지' 더먹는다

  • 2017.07.19(수) 09:47

후랑크·간식 소시지 매출↑.."캠핑·편의점 영향"
김밥햄 등 햄 매출↓.."반찬 만들기 귀찮아"

#초등학교 자녀를 둔 워킹맘 양 모씨(수원거주, 44세)는 집에서 김밥을 만들지 않는다. 자녀 소풍날에도 볶음밥을 만들거나 김밥을 사서 보낸다. 양 씨는 "집에서 김밥을 싸면 손이 많이 간다"며 "밖에서 파는 김밥도 좋은 재료를 쓰고 애들이 먹기 편하게 굵기도 조절할 수 있어 주로 사 먹게 된다"고 말했다.

#일산에 사는 직장인 이 모씨(41세)는 한달에 한번 정도 캠핑장으로 여행을 떠난다. 캠핑장에선 주로 삼겹살이나 소시지 등 바비큐를 먹는다. 그는 "캠핑장에 가면 평소보다 2~3배 정도 소시지를 먹는 것 같다"며 "집에서 아이들에게 소시지를 잘먹이지 않는 가정도 캠핑에 오면 소시지에 대해 너그러워진다"고 말했다.


소시지는 뜨고 햄은 지고 있다. 햄과 소시지는 돼지고기로 만드는 '형제' 육가공 제품이지만 조리법이나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주로 반찬으로 사용되는 햄은 조리가 번거로운 탓에 소비가 줄어드는 반면 소시지는 편의점이나 캠핑장 등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편리함 덕분에 소비가 늘고 있다.

19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올 1~5월 후랑크 소시지 매출은 8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5%(135억원) 증가했다. 후랑크 매출은 2013년 1475억원에서 지난해 1903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미니소시지와 소시지바 등이 포함되는 '간식소시지'의 올 1~5월 매출은 11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6% 증가했다. 작년 간식소시지 매출은 2254억원으로 소시지중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간식소시지가 주로 판매되는 편의점이 성장한 덕분이다.

소시지 등 성장세 덕분에 전체 육가공시장 규모는 2013년 8740억원에서 지난해 9281억원으로 늘고 있다. 올 5월까지 시장규모도 전년동기대비 8.4% 성장했다.

 

▲ [그래픽= 유상연 기자]


반면 '사각햄' 매출은 2013년 656억원에서 지난해 554억원으로 떨어졌다. 올 1~5월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7.2% 감소했다. 햄을 썰어 파는 '분절햄'은 지난 1~5월 매출이 114억원으로 10%,  김밥햄은 155억원으로 17.7% 각각 줄었다. 라운드햄 매출은 2013년 265억원에서 지난해 130억원으로 3년만에 반토막났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육가공시장은 아이들 밥반찬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그 수요가 성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캠핑 등 야외활동 증가와 혼술, 홈술 트렌드 확산으로 후랑크와 베이컨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원F&B 관계자는 "햄은 소시지에 비해 성장세가 꺾였다"며 "전통적인 반찬이었던 햄은 썰어 달걀을 입혀 요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소비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소시지가 모두 잘팔리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 반찬의 대명사 비엔나소시지는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다. 비엔나는 2013년까지 소시지 제품군중에서 가장 많이 팔렸지만 2014년부터 매출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매출은 2014년 1751억원에서 지난해 1712억원으로 감소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아이들 반찬으로 소비되던 비엔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15년 발암물질로 지정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 1~5월은 매출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최근 육가공시장은 WHO 햄 발암물질 규정 논란 이후 점차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통 육가공 제품류가 주춤한 가운데 가정간편식(HMR) 영향으로 편의형 육가공 제품류가 늘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SPC 등 외식 브랜드들이 육가공시장에 들어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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