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익스프레스 비물류사업 매각 잰걸음…'두가지 이유'

  • 2017.07.20(목) 16:36

고속버스사업 매각‥물류만 빼고 단계적 매각
동원산업 "물류만 필요·재무구조 우려 불식"


동원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동원산업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동부익스프레스에 대한 구조개편에 들어갔다. 인수한지 7개월여만이다. 동부익스프레스의 고속버스사업을 매각하고 향후 물류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도 정리하기로 했다. 동원산업이 이처럼 속도를 내는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 처음부터 물류외엔 관심없었다


동원산업이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한 것은 물류부문 때문이었다. 동원그룹은 그동안 효율적인 인수합병(M&A)을 해왔다. 잘모르는 사업에 대해서는 손을 대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되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M&A를 통해 얻었다.

이같은 원칙에 따라 2005년부터 올해초까지 동원그룹이 M&A에 투입한 자금은 1조6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인수한 기업수는 16곳에 이른다. 분야는 수산과 식품, 포장재, 물류 사업이다. 모두 동원그룹이 영위하는 식품사업과 관련된 사업군들이다.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도 같은 차원이다. 식품과 물류사업이 시너지가 높다고 판단했다. 동원산업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로 물류사업부문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문제는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로 함께 따라온 물류 이외 사업들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동원산업이 물류사업부문을 제외한 사업부문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심을 가져왔다. 물류사업부문을 제외한 나머지를 패키지로 묶어 매각할지, 아니면 각 사업부문별로 개별 매각할지가 관건이었다.

동원산업은 고민끝에 개별매각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 첫 타자로 동부익스프레스의 여객사업부문중 하나인 고속버스사업을 선택했다. 동부익스프레스에서 분할한 뒤 지분 100%(60만주)를 925억원에 키움PE-코리아와이드 컨소시엄에 매각키로 했다. 당초 시장 예상가격보다 높은 수준이다.

◇ 재무부담 해소

동원산업이 동부익스프레스 비핵심사업 매각에 속도를 내는 또 다른 이유는 재무부담 때문이다. 동원산업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 총 4162억원을 투입했다. 이 자금을 대부분 회사채나 차입금을 통해 조달했다. 어차피 주력사업이 아닌 비물류사업부문을 빨리 매각해 재무부담을 줄여야 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동원산업의 지난 1분기말 부채비율은 222.5%다. 작년말 140.2%에서 크게 높아졌다. 동부익스프레스 인수가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원산업은 동부익스프레스가 보유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매각도 추진중이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1.11%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을 매각해 차입금 상환에 쓸 계획이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주변지역 개발에 관심이 있는 업체들이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 자료:한국신용평가(단위:%).

이와 관련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주변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신세계로 시선이 모아졌다. 하지만 신세계는 이미 2013년부터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을 단계별로 매입해 현재 지분율이 65%에 달한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이번 딜에 불참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고속버스사업 매각으로 그동안 제기됐던 제무구조 악화에 대한 우려는 한풀 꺾일 수 있을 것"이라며 "나머지 비물류사업 매각도 착실히 진행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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