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2세경영 11년만에 '부문장체제' 버린다

  • 2017.07.24(월) 18:23

2006년 채형석 총괄부회장 취임이래 첫 개편
오너 경영인, 부문장 떼고 계열사 각자대표로

애경그룹이 11년만에 오너 경영인들의 역할 재조정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2006년 장영신 회장의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실질적인 지휘봉을 잡고 2세 경영이 본격화된 뒤 처음으로 최고경영진 역할조정이 이뤄졌다. 

애경그룹은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지주회사 대표이사로 그룹을 이끌고, 생활항공· 화학· 유통부동산 3개 부문장 체제로 운영돼 왔다. 다음달 1일부터는 3개부문 체제가 폐지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유통부동산부문장을 맡아온 채동석 부회장이 애경산업 대표이사로, 생활항공 부문자인 안용찬 부회장이 제주항공 대표이사로 역할이 바뀐다.

 
차남 채동석 부회장과 맏사위 안용찬 부회장은 전문경영인인 고광현 애경산업 대표이사와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대표를 맡아 해당기업을 경영한다. 공동대표이사와 달리 각자대표이사는 기업내에서 각자 맡은 분야에 대표이사로서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다.
 
화학부문의 경우 지난해 1월 부규환 전 애경유화 대표이사겸 화학부문장이 사임한 이래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부문장없이 애경유화는 전문경영인인 이종기 대표이사가 맡아서 경영해왔다. 
 
애경그룹은 "이번 개편은 책임경영 확립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변화한 경영환경에 유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계열사 2~3개를 부문으로 묶어 관리하던 것에서 바꿔 계열사별 책임경영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과 관련해 '유통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이 주력인 애경산업과 그룹 핵심사업으로 자리잡은 항공사업에는 오너가인 부회장이 포진했다. 이에 따라 화장품과 항공사업에 힘이 실리고 유통사업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더구나 애경그룹의 유통부문은 지난 2년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성적이 부진했다. 작년에는 AK플라자를 운영하는 백화점부문이 94억3800만원 적자, 부동산부문이 60억5400만원 이익을 내며 총 33억8400만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애경그룹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과거에는 계열사 몇개를 묶어 경영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봤다면 현재는 계열사별로 책임을 지면서 시너지를 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인사가 어떤 계열사를 더 확대하고 어떤 계열사를 소외시키는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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