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보고서]①66만명 일터…숫자로 본 40년사

  • 2017.08.03(목) 13:47

1979년 림스치킨이 1호..롯데리아로 본격 성장
외환위기로 창업열기..5천브랜드 66만명 종사
1500개 브랜드만 덜렁..폐업률 9.9% "실제는 더 심각"

1호점
국내에서 최초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곳은 림스치킨이다. 림스치킨은 1977년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치킨집 겸 호프집을 문 열었다. 이후 39년째 가맹사업을 이어오면서 최장수 프랜차이즈가 됐다.

 

1982년 문을 연 림스치킨 부천남부역점(가맹점)은 36년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윤수(70세) 남부역점 점주는 "손님의 80~90%는 단골"이라며 "4대째 오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가 1979년 명동 롯데백화점 지하 1층에 문을 열면서 국내 프랜차이즈시장은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이 직영점은 현재까지 영업중이다. 당시 '롯데리아 햄버거' 가격은 450원. 롯데리아 관계자는 "백화점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위치는 조금씩 바뀌었지만 영업은 38년째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 가맹 1호점은 1980년 문을 연 명동점으로 2000년 중반 폐점했다. 1981년 문을 연 강남고속버스터미널점이 롯데리아 가맹점중 가장 오래된 매장이다.

 

▲ 1979년 롯데백화점 지하 1층에 개점함 롯데리아 소공동점.[사진 = 회사 제공]


2모작
프랜차이즈는 인생 2모작 시대를 준비하는 텃밭으로 자리잡고 있다. 40~50대에 퇴직한 직장인들이 재취업이 어려워지자 창업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특히 1998년 IMF 외환위기는 역설적으로 프랜차이즈 성장의 계기가 됐다. 수많은 실직자가 프랜차이즈에 뛰어들었고, 프랜차이즈 시장은 급성장했다.

 

김상훈 창업통 소장은 "IMF 외환위기때 5000만원으로 창업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양산됐다"며 "2008년 리먼사태 이후엔 대형 자본 프랜차이즈가 늘었다"고 전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3억825만원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국 가맹점 연평균 매출은 3억825만원이다. 매출은 2014년보다 9.8% 감소했다. 업종별로 나눠보면 숙박이 17억3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편의점 4억5100만원, 외식 3억315만원 등이었다. 하지만 '억' 단위 매출이 점주의 실제 소득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지난해 한 프리미엄 김밥 가맹점 점주들은 "월 매출이 4000만원이 넘어도 적자"라며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또 다른 통계치는 매출이 더 낮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총조사 결과로 본 프랜차이즈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가맹점당 매출은 2억7840만원이다. 가맹점당 영업이익은 2740만원. 이는 임금 근로자 평균 연봉(세전 3948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


4년8개월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2016년 현재 가맹본부 평균 가맹사업기간은 4년8개월이다. 5년 이내에 가맹사업이 중단된 곳은 3560개(67.5%)에 이르렀다. 10년 이상 가맹사업이 이어진 곳은 12.6%, 20년 이상 가맹본부는 1.7%에 불과했다. 가맹사업기간은 림스치킨(39년), 롯데리아(36년), 페리카나(35년), 신라명과(33년) 순이었다.

 


5000 브랜드-1500 휴면 브랜드
2016년 기준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5273개(한국공정거래조정원)다. 2015년보다 8.9% 늘었다. 이중 외식업 브랜드 수는 4017개(76.2%)에 이르렀다. 한식 1261개, 치킨 392개, 분식 354개, 커피 325개 등이었다. 올해 6월 한달간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새롭게 브랜드를 등록한 프랜차이즈업체만 128곳에 이른다.

 

우후죽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생기고 있지만 이중 기획형 프랜차이즈도 많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에 따르면 1500여개가 유명무실한 '휴면 브랜드'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 "이름만 등록해 두고 직영점이나 가맹점이 한 곳도 없는 곳이 1500여곳에 이른다"며 "브랜드를 선점하기 위해 등록만 해두거나 가맹점 모집 자체가 안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



66만명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가맹점 종사자 수는 66만명으로 전년보다 14.6% 증가했다. 편의점 비중이 17.7%로 가장 높았고, 한식(15.2%), 치킨(9.5%) 순이었다. 가맹점 한곳당 종사자는 3.7명이다. 가맹점당 종사자 수는 일식과 피자, 햄버거가 5명 수준이었고, 치킨이 2.5명으로 비교적 낮았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


7530원
지난달 최저임금위원회는 2018년 최저임금을 7530원으로 확정했다. 올해보다 최저임금이 16.4% 오른 금액이다. 최저임금 인상은 가맹점주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다. 가맹점당 평균 3.7명이 일하고 있다. 최근 소상공인연합회는 '최저임금인상에 따른 종업원 감축 필요 유무'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92.4%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종업원 감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 [사진 = 이명근 기자]


9.9%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2015년 가맹계약을 해지하거나 종료한 가맹점은 2만4181개다. 폐점률은 9.9%. 업종별로 나눠보면 2015년 교육 가맹점 2885곳이 문을 닫았고, 치킨(2852개), 한식(2805개), 편의점(1,678개) 등이 폐점률이 높았다. 현실은 더 냉혹하다. 김상훈 소장은 "일년에 90만명이 창업하고 80만명이 폐업한다"고 말했다.

 

[사진 = 이명근 기자]


10억
한국프랜차이즈협회에 따르면 가맹본부의 65%가 연매출 10억원이 되지 않는다. 연매출이 200억원이 넘는 가맹본부는 5% 밖에 되지 않는다. 수천억대 매출을 올리는 가맹본부는 손에 꼽을 정도다. 가맹 점주와 마찬가지로 본부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매장 천개 이상 가진 본사는 1%가 안될 정도로 국내 프랜차이즈시장 자체가 취약하고 영세하다"며 "본사가 '갑'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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