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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 여름휴가 '휘게 마케팅' 유혹

  • 2017.08.07(월) 16:56

욜로(YOLO)족 겨냥, '쾌적하고 편안한' 패키지 봇물
도심 바캉스 증가..여행지서도 실내 바캉스

무더위를 맞아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족의 소비트렌드에 휘게(Hygge)가 파고들고 있다.

 

휘게는 안락함을 뜻하는 덴마크, 노르웨이어다. 스칸디나반도의 어둡고 긴 겨울을 나기 위해 북유럽인들이 따뜻한 실내에서 쉬면서 힘을 얻는다는 개념에서 유래했다.

여름 휴가철 국내에서는 휘게가 시원하고 보송한 실내에서 쾌적함을 추구하는 바캉스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 가까운 호텔 등 실내에서 편안함을 추구하는 휘게족이 늘고 있다.

호텔업계에선 이 같은 휘게족을 겨냥한 마케팅이 활발하다. 호텔과 바캉스를 합친 '호캉스', 머물다를 뜻하는 스테이에 휴가를 뜻하는 베케이션을 합성한 '스테이케이션', 휘게와 베케이션을 합한 '휘겔리케이션' 등 파생어도 쏟아지고 있다.


▲ 사진 제공=호텔신라

◇도심에서


호텔업계는 휘게가 지난해말 옥스퍼드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 10가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자 여름휴가를 앞두고 앞다퉈 휘게 콘셉트의 패키지를 출시했다. 호텔예약서비스업체인 데일리호텔에 따르면 특히 서울의 강남과 여의도, 인천의 송도 등 도심에 위치한 호텔에서 인기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따르면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올해 '휘게' 콘셉트의 여름 패키지를 처음 선보이면서 7월 기준 객실이용률이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했다. 서울파르나스와 서울코엑스가 내놓은 '테이스티 델리 딜라이트 패키지'와 '섬머 브리즈 패키지'다. 호텔 셰프가 요리한 조식을 먹고 호텔내 수영장과 피트니스클럽 등을 이용하며 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관계자는 "중국 고객들이 빠지면서 내국인 고객을 타깃해 올해 여름 패키지 기획 콘셉트 전체를 '휘게'로 잡았다"며 "특히 혼자 쉬러 오는 여성고객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밝혔다.

서울신라호텔도 성수기 휴가지에서 번잡함을 피해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는 고객을 위해 '어번 브런치' 패키지를 출시했다. 패키지는 ▲비즈니스디럭스 객실 1박 ▲도심속 야외 수영장 어번 아일랜드 모닝 입장권(2인) ▲어번 브런치 등으로 구성됐다. 이 패키지 또한 내국인 고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서울신라호텔의 내국인 패키지 고객 투숙률은 7월 한달간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다.

최근 오픈한 인천의 파라다이스시티도 '스테이테인먼트' 콘셉트로 호캉스족을 겨냥했다. 리조트 전역에 약 2700여개의 유명 예술품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들은 호텔에 머무르면서 미술관에 온 것과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러한 아트테인먼트 요소 외에도 전 연령대의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존, 실내 볼링장, 체험형 키즈존, 실내외 수영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 여행을 떠나도

도심을 벗어난 여행지에서도 실내에서 휴식하는 '원정 휘게족'을 겨냥한 패키지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장소는 다르지만 모두 호텔에 머무르는 고객의 편의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간단한 외부활동을 원할 경우 호텔 내 정원을 산책하거나 실내·외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랜드그룹 계열 호텔 켄싱턴은 지점별 '휘겔리케이션' 패키지를 출시했다. 강원도 평창 소재의 켄싱턴플로라호텔, 켄싱턴제주호텔, 부산 광안리 켄트호텔, 설악산 켄싱턴스타호텔 등 4개 지점에서다. 이 패키지들은 7월 한달간 다른 여름 패키지와 비교해 180% 이상 판매됐다.

▲ 사진 제공=이랜드그룹

이랜드 관계자는 "2017년 여가 트렌드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휘겔리케이션'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 평창의 플로라 알로하 섬머 패키지와 제주의 올인클루시브 패키지가 특히 반응이 좋다"며 "멀리 관광 다니는 것보다 호텔을 여행지 자체로 여기고 호텔로 여행가시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제주신라호텔도 가담했다. 호텔에 머물면서 독서를 즐기는 고객을 위해 인터넷서점 예스24와 손잡고 올 여름부터 전자도서관 운영을 시작했다. 전자책(E-book)을 읽을 수 있는 전자책 단말기(크레마 카르타 플러스) 40여대를 구비, 원하는 고객에게 시간제한 없이 대여해주는 서비스다. 단말기를 이용해 문학, 역사, 과학 등 다양한 장르의 도서 500여권을 라운지, 카바나 등에서 읽을 수 있다. 특히 30대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호텔큐레이션기업들도 휘게 트렌드를 테마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호텔은 이달 7일부터 17일까지 2차례에 걸쳐 '호캉스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오전 10시 오픈하는 타임커머스에 참여하는 고객 770명에게 당일 특급호텔 객실을 특가 2만9900원에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이에 앞서 지난 3일부터 진행된 '스테이케이션 기획전'은 오는 20일까지 실시한다. 기획전에서는 조식 또는 파인다이닝, 스파 등의 다양한 혜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개인 취향에 따라 다양한 결합이 가능토록 했다.

데일리호텔 관계자는 "호캉스와 스테이케이션이 주목받고 있어 특별한 가격에 좋은 객실을 제공하고자 마련했다"며 "투숙 마지막날 여유로움을 잃지 않도록 레이트 체크아웃이 포함된 패키지도 다수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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