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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보고서]⑥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 2017.08.11(금) 11:47

프랜차이즈산업 구조 어떻게 바꿀것인가
"물류수익 중심서 로열티로" 공감
임차료 경감·실시간 정보 공개·진입장벽 등도 제시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불공정행위 논란)에 대한 관심은 프랜차이즈산업 구조를 어떻게 바꿔나갈 것이냐로 모아지고 있다. 논란의 과정에서 '가맹본부(본사)가 가맹점에 필수품목 등을 공급하는 물류에서 주된 수익을 거두는 국내 프랜차이즈 구조가 근본적인 문제'라는데 정부와 업계, 전문가들이 대부분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물류수익 중심에서 로열티 수익 중심으로 바꾸는 방안이 핵심으로 논의되고 있다. 본사가 물류수익을 얻는 과정에서 일감몰아주기나 폭리 등 갑질 논란을 불러왔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로열티'를 주된 수익으로 삼도록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로열티 제도가 정착하는데 오랜시간이 걸리겠지만 본사와 점주간 거래가 단순하고 투명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로열티 정착 10년 이상 필요하겠지만 가야할 길"

11일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말 현재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4392개중 51%(2265개)가 로열티 제도를 도입했다. 단순 통계로 보면 절반 이상이 로열티를 도입했지만 실제 사용률은 현저히 떨어진다.

 

권재두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팀장(가맹거래사)은 "정보공개서에 로열티를 도입했다고 표기해도 로열티를 면제하거나 받지않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로열티가 무용지물이 된 이유는 부정적인 인식 탓이다. 서정석 장안대 프랜차이즈경영학 교수는 "점주들이 큰돈 들여 가맹점을 내면 본인것이라고 여겨 '내 돈 벌었는데 본사에 왜 줘'라고 생각한다"며 "현장에 가보면 로열티 받는 게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이성훈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도 "미국 등과 달리 러닝 로열티를 골자로 하는 프랜차이즈모델이 국내에서 발달하지 못한 배경에는 지적재산권 보호체계가 제대로 마련되지 못한 것과 연관이 깊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프랜차이즈 본사가 로열티를 받는 대신 식자재 유통이나 인테리어 시공 등에 마진을 붙이는 수익구조가 정착됐다. 이른바 '한국형 프랜차이즈'가 생겨난 것이다.

부작용도 많았다. 본사와 점주간의 불투명한 거래가 굳어지면서 '치즈 통행세', 일감몰아주기 등 논란이 일었다. 프랜차이즈 불공정거래 방지대책을 내놓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매출이나 이익 등에 기반으로 한 로열티 제도가 바람직하다"며 프랜차이즈업계를 압박했다.

프랜차이즈 본사 수익모델을 '물류수익'에서 '로열티'로 바꾸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맞는 방향"이라고 동의했다.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 교수는 "그간 프랜차이즈가 유통구조를 복잡하게 만들면서 무엇인가 숨길 구석이 많았다"며 "로열티는 투명하고 깔끔한 제도"라고 말했다.

로열티 정착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도 예상된다. 기존 수익모델이 불공정한 거래를 낳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자 하는 공정위와 업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공정위는 프랜차이즈 외식업종 50개 브랜드에 필수품목 마진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필수품목의 마진을 보면 가맹본부가 어떻게, 얼마나 '통행세'를 거둬왔는지를 알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위원장은 "개별기업의 마진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업계는 "기업의 영업비밀이 노출될 수 있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루이뷔통 가격이 비싸다고 원가를 공개하라고 하는 꼴"이라며 "기업 기밀인 마진을 공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로열티제도가 정착되기 이전에는 필수품목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상헌 소장은 "모든 제품을 필수목품화해 본사에서 공급하는 것은 문제"라며 "식용유, 젓가락 등 물품은 점주가 직접 구입해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적정 로열티를 산정하는 과정도 쉽지 않다. 본사는 로열티를 많이 받고 싶고 점주는 적게 내고 싶기 때문이다. 권재두 팀장은 "필수품목에 붙였던 마진을 얼마나 로열티로 옮긴 것인가는 본사와 점주가 합의해야 한다"며 "브랜드별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예컨대 이디야커피는 매월 25만원을 로열티로 받고 있고, 하남돼지집은 가맹점 매출의 2%가 로열티다. 이상헌 소장은 "현재 수준의 로열티만으로 본사 운영이 힘들다"며 "매출대비 20%까지 로열티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로열티제도가 정착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은 "로열티를 전격적으로 도입하긴 어렵다"며 "단계적으로 로열티를 도입하면 제도 정착에만 10년이 넘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에 제도를 고치지 않으면 프랜차이즈는 계속 악의 축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정상화 위해 필요한 발전방안들

전문가들은 임차료 부담 경감,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실시간 공개, 물류센터 공동 운영 등을 프랜차이즈산업 발전방안으로 내놨다. 김상훈 창업통 소장은 "가맹점 비용의 가장 큰 부분은 임차료"라며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임차료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획형 부동산과 프랜차이즈를 필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원가공개는 본질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태희 경희대 외식경영학 교수는 "프랜차이즈 본사 CEO 수준이 조금 더 높아져야 한다"며 "외식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비전을 줄 만한 회사가 드물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대에 맞는 젊고 유능한 CEO가 나와 다른 방식으로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재두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팀장은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는 1~2년 뒤의 자료를 봐야해 시의성이 떨어진다"며 "전자공시시스템처럼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정석 장안대 프랜차이즈경영학 교수는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물류센터 운영에 큰 비용을 쓰고 있다"며 "여러 회사가 쓸 수 있는 공동 물류센터를 만들면 본사 수익도 높아지고 가맹점 부담도 완화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 교수는 "어느정도 검증된 브랜드만 프랜차이즈사업을 할 수 있게 허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도 직영점을 1~2년 운영해야 프랜차이즈 사업을 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며 "한국은 중국만도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성훈 세종대 교수는 2개 직영점 2년 이상 운영, 특허청 브랜드 등록, 일정 규모 이상의 자본 보유를 최소 요건으로 하는 진입장벽을 둬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미국 등 프랜차이즈산업을 국가 브랜드화 하는 나라가 많다"며 "말레이시아는 정부에서 프랜차이즈진흥원을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프랜차이즈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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